배우 장희진이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 이어 KBS 2TV '공항가는 길'에서도 미스터리한 매력을 뽐내는 여인으로 변신, 다시 한 번 '미스터리퀸'으로서의 이름값을 증명했다.
장희진은 현재 출연 중인 '공항가는 길'에서 도우(이상윤 분)의 아내이자 애니(박서연 분)의 엄마 김혜원 역을 맡았다. 김혜원은 이상할 정도로 모성애를 느끼지 못하는 인물로 극에 긴장감과 의문을 불어넣고 있다.
극중 혜원은 말레이시아로 유학 간 딸 애니에게 유독 매정한 엄마였다. 남편 도우와 시어머니가 애니를 보고싶다는 말에도 애니에게 한국에 오지 말라며 강제로 입국을 막았을 정도.
이에 애니는 참다못해 공항으로 가 한국으로 들어오려 시도했지만, 출국 바로 직전 이를 말리는 혜원의 전화를 받고 상심한 채 공항을 뛰쳐나가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러한 딸의 비극적인 죽음에도 혜원은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애니의 유골을 한국으로 데려오는 것조차 끔찍해했고, 도우가 그런 혜원 몰래 애니의 물건을 가져오자 이를 뒤지며 무언가를 찾는 모습을 소름을 유발했다.
또한 지난 5일 방송에서 애니의 친아빠에 대해 묻는 도우에게 "나 취조해? 내가 그만하자는데 왜 당신은 아직도야. 당신이 알려는 게 누굴 위한 거냐고"라며 "난 힘들면 도망가. 그 사람에게서도 도망갔고 애니에게서도 도망가고 싶어. 딛고 품고 못 살아. 이젠 제발 애니 입에도 담지 말자. 내가 누누이 강조했지. 당신이 처음으로 날 봐주던 날 그 이전에 난 없는 거라고"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이어 종종 친부에 대해 얘기했던 생전 애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게 다 상상이다? 누군가 거짓말을 했거나, 지금 하고 있거나"라며 되뇌이는 도우의 모습이 그려지며 혜원이 가진 비밀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특히 김혜원 역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장희진의 모습은 그의 전작인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속 김혜진 역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그는 귀신보다 더 소름끼치면서도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비밀스러움으로 이야기의 키를 쥔 핵심 인물로 활약한 바 있다.
이어 '공항가는 길'에서도 역시 결코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를 맡아 존재감을 뽐내는 장희진 덕분에 시청자들 역시 한층 극에 몰입할 수 있었다. 과연 '공항가는 길'에서 장희진이 감추려하는 비밀은 무엇일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공항가는 길'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