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몽'으로 돌아온 장률 감독은 친절해졌다. 장률 감독은 감독으로서 뛰어난 능력을 가진 세 명의 감독들 그리고 한예리와 아름다운 꿈같은 유쾌한 영화를 만들었다.
6일 부산시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는 영화 '춘몽'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장률 감독과 한예리, 박정범, 양익준, 이주영이 참석했다. 이날 모더레이터는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맡았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률 감독은 따스한 영화라고 '춘몽'을 소개했다. 장률은 "평범한 동네에서 3명의 남자와 2명의 여자가 서로 관심받고 도와주고 의지하고 그렇게 지내는 동네의 정서를 담아냈다"며 "영화 속에서 나온 인물들이 지금 사회에서도 따듯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봄과 가깝다"고 밝혔다.
장률 감독과 부산영화제는 깊은 인연이 있었다. 장률 감독은 "영화를 찍으면서 부산영화제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개막작은 가볍고 즐길 수 있는 영화가 선정된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영화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홍을 겪은 부산영화제에 대해 "한글을 읽을 줄 몰라서 내용은 잘 모른다"며 "그렇지만 부산영화제 포스터와 '춘몽'의 질감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영화를 들고 찾아오고 싶다"고 소망을 털어놨다.
'춘몽'에서 세 명의 감독은 패배자이자 잘난 구석 하나 없는 남자 캐릭터로 출연한다. 장률 감독은 세 감독의 캐릭터를 어떻게 결정했는지 설명했다. 장률 감독은 "3명의 감독이 전작의 캐릭터들이 들어왔다"며 "'똥파리'에서 양익준 배우가 했던 것과 '춘몽'에서 캐릭터는 극 영화로서 끌고 가고 양익준 감독이라는 사람의 질감을 그 안에 묻어나도록 했다. 윤종빈 감독과 박정범 감독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춘몽'에서는 상암동 DMC가 중요한 배경으로 등장하다. 실제로 장률 감독은 DMC에서 살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수색역으로 자주 간다고 설명했다. 장률 감독은 "DMC에 살고 있지만 DMC를 보면 삶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며 "영화 속에 등장하는 굴다리를 지나면 걸어서 15분 거리를 걸어가면 수색역이 나온다. 둘의 공간을 대비되는 느낌으로 찍었다"고 영화 속 배경을 설명했다.
배우로 돌아온 양익준 감독은 '춘몽'에서 '똥파리'에서 상훈의 이미지를 부수고 싶다고 밝혔다. 양익준 감독은 "처음에 감독님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너무 '똥파리'와 똑같은 캐릭터라서 불쾌하기까지 했다"며 "그래서 그 이미지를 깨는 것이 목적이었다. 영화를 보지 않아서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하다"고 설명했다.
한예리는 '춘몽'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한예리는 "영화 속에서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보듬어주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며 "이 영화를 보고 꿈꾸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세 감독님을 한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쉽지 않다. 영화를 여러 번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짧은 기간 촬영했지만 정말 즐겁게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춘몽'을 찍은 소감을 털어놨다.
영화 속에서 한예리는 세 명의 남자들을 엄마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예리는 "세 명을 고르게 사랑하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엄마 같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엄마가 사라지면 어떡하지 걱정을 하면서 영화를 찍으면서 슬펐다"고 털어놨다. 이에 덧붙여 장률 감독도 한예리가 현장에서 많이 울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언급했다.
장률 감독은 이전의 작품보다 '춘몽'이 더 친절하고 재미있어졌다고 설명했다. 장률 감독은 "과거의 작품은 지금보다 거리가 멀었다"며 "거리가 멀다고 해서 틀린 것은 아니다. 그래도 진실한 감정을 왜곡하지 않고 전달했다. 친절하고 재미있다는 평가도 듣고 개막작으로 선정돼서 만족한다"고 답했다. /pps2014@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