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으로 시작해 벌써 연기경력만 30년에 달하는 내공이 다시 한 번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극본 조윤영, 연출 김규태)에서 오상궁 역으로 열연을 펼친 배우 우희진이 바로 그 주인공. 한 회를 통째로 잡아먹는 '신스틸러'로 등극하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특히 극중 오상궁이 딸처럼 대하던 해수 역의 이지은과의 연기 호흡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우희진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OSEN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이지은과의 호흡에 대해서 "누가 물어봐도 연기자 선배님들 모두 성실하고 근성 있다고 칭찬하신다"며 "의젓하게 잘하고, 지은 씨와의 호흡도 좋았다"고 밝혔다.
지난 달 27일 방송된 11회에서는 오상궁이 해수를 위해 죽음을 맞이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때 해수는 오상궁이 끌려가기 직전 동굴로 데려가 탈출하자며 오열, 보는 이들도 눈물을 글썽이게 한 명장면이 탄생했다.
이와 관련해 우희진은 "연기 선배로서 조언 같은 건 필요가 없었다. 본인이 준비를 많이 해왔다. 배우들은 눈을 보면서 서로 교감하는데 지은 씨와는 교감이 참 잘 됐다"며 "말 없이 교감으로 그 장면을 다 해냈다"고 했다.
인터뷰 내내 이지은에 대한 애정이 물씬 느껴졌는데, 우희진은 "배우로서 근성도 있어야 하는데 만족이 안 됐을 때는 '죄송합니다, 다시 한 번 하겠습니다'라며 집중해서 해내더라. 그걸 보고 앞으로도 잘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끝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대해서는 "이렇게까지 많이 좋아해주실지 몰랐다. 특별출연이라고 생각했지 이렇게까지 드라마에 큰 영향을 줄 역할이라고 생각 못했는데, 역할이 너무 멋있어서 누가 해도 멋있는 역할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겸손해 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