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음도 많고 태풍까지 겹쳐 시작부터 삐걱거리던 부산국제영화제였지만, 올해도 레드카펫은 여배우들의 아름다운 드레스 패션으로 아름답게 빛났다. 다른 점이 있다면 여배우들의 드레스 패션 또한 다른 해보다 차분한 경향을 보였다는 것. 흔들리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여배우들의 드레스에도 영향을 미친 탓이다.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는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세리모니 및 개막식 행사가 열렸다.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처음 밟은 '여배우'는 집행위원장 강수연이다. 그는 이날 검은색 튜브톱 롱드레스로 영화제를 대표하는 얼굴답게 우아한 느낌을 강조했다. 악천후를 만나 차분하게 진행되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콘셉트에 맞춰 과하지 않은 드레스를 선택한 의도 또한 느낄 수 있었다.
강수연의 튜브톱 롱드레스는 어깨선이 시스루로 처리돼 반짝이는 비즈 장식으로 포인트를 줬다. 올림머리와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느낌을 극대화 시키는 효과를 줬다. 또 드레스는 가슴부분과 하체부분이 과감한 절개라인으로 디자인돼 섹시한 느낌도 놓치지 않았다.
윤진서 또한 상반신에 무게를 둔 드레스 패션을 선택했다. 누드톤 드레스를 선택한 윤진서는 차분한 느낌으로 본인의 청순한 매력을 배가시켰지만, 가녀린 어깨라인과 쇄골뼈를 도드라지게 하는 디자인의 드레스를 선택해 섹시한 매력 또한 강조하고자 했다.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드레스는 에메랄드 빛 스퀘어 귀고리로 포인트를 줘 재치있는 드레스 패션을 완성했다.
소녀다운 풋풋함으로 사랑받았던 배우 박소담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박소담은 과감한 상반신 노출을 보이는 드레스를 선택했는데 동시에 차분한 디자인과 색감으로 우아한 느낌도 놓치지 않았다. 박소담은 다소 과감할 수 있는 상반신 절개 디자인에 심플한 목걸이를 매치해 고급스러운 과한 느낌을 지양하는 센스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레드카펫의 '여신'은 뭐니뭐니해도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한효주였다. 한효주는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문을 여는 얼굴인 만큼 차분하고 우아한 검은색 롱드레스를 선택했다.
여배우로서 화려한 색감의 드레스를 선택할 수 있었지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식에 앞서 태풍 피해를 입은 것과 최근 어려움을 겪은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사회자로서의 책임감과 배려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대신 한효주는 검은색 롱드레스를 선택하면서도 늘씬한 몸매와 독특한 디자인으로 센스있는 레드카펫 드레스 패션을 완성했다. 한효주의 드레스는 독특한 스트랩으로 이뤄져 그의 가녀린 어깨선을 강조했고 특히 등부분을 과감하게 노출해 매끈한 등라인으로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 자연스럽게 늘어뜨린 머리는 과한 노출을 지양하게 했다.
한편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리며 초청작 69개국 299편,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22편이 소개된다. 개막작은 장률 감독의 '춘몽'이며 폐막작은 후세인 하싼 감독의 '검은 바람'이다. 개막식 사회는 한효주 설경구가, 폐막식 사회는 김민종 최여진이 맡는다.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