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길의 사이다 심사, '슈스케 2016'의 신의 한수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10.07 06: 49

엠넷 '슈퍼스타K 2016'이 이전 시전과 확연히 다른 구성과 편집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사연 팔이, 악마의 편집이 아닌 오롯이 음악의 힘으로 도전자들을 그리고 있는 것. 
무엇보다 7인의 심사위원들이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이번 시즌은 이전과 달리 3~4명이 아닌 김범수, 김연우, 용감한형제, 거미, 에일리, 한성호 등이 단체로 꼼꼼하게 평가하고 있는데 유난히 독설 심사를 하는 길이 가장 눈길을 끈다. 
6일 방송된 3회에서 길의 독한 심사평은 빛을 발했다. MBC '위대한 탄생' 출신 오병길이 나오자 그와 인연이 있던 심사위원들은 반겼다. 특히 김연우는 자신이 가르친 오병길이 가정을 이룬 뒤 다시 가수의 꿈을 꾸자 기특하게 바라봤다. 

하지만 길은 냉정했다. 그가 부른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마이 에브리싱'을 다 들은 뒤 "노래 듣다가 담 걸리는 줄 알았다. 너무 경직돼 있다. 본인이 노래를 잘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가사나 멜로디가 전달이 안 됐다"고 쓴소리를 퍼부었다. 
길의 깐깐한 심사 때문에 올패스를 받는 도전자는 많지 않았다. '블랙 성애자' 이윤지의 노래가 끝나자 길은 "심사위원들이 왜 끝까지 들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 목 상태가 최악이라 음정이 불안한데"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도전자들을 외면하기 힘든 심사위원들은 대체로 쓴소리보다는 좋은 이야기로 다독거리고 응원하곤 했다. 그러나 길은 참가자들이 끝까지 긴장하며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마음을 독설에 담아내고 있다. 
 
채찍 없이 당근만 줄 수는 없는 법. 안티를 걱정할 정도로 악역을 자처한 길이지만 안방 시청자들은 덕분에 흥미진진하게 '슈퍼스타K 2016'을 시청하고 있다.
제작진이 이번 시즌에 내건 신의 한 수는 바로 심사위원 길이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슈퍼스타K 2016' 방송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