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률 감독이 또 2005년 뉴커런츠 수상자에서 11년이 지난 지금 심사위원으로 돌아왔다. 일본, 중국, 인도, 이란, 대만 등 아시아 전역의 신인 감독들의 장편영화를 발굴하는 뉴커런츠가 또 다른 장률을 탄생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7일 오전 부산시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열린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술레이만 시세 감독, 구니트 몽가 프로듀서, 베로 바이어 집행위원장, 장률 감독, 마흐무드 칼라리 감독 등이 참석했다.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상은 경쟁부문으로 뉴커런츠 섹션에서 상영된 신인감독들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영화 중에서 2편을 선정, 각각 3만 달러(약 3천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아시아의 재능 있는 신인감독 발굴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올해 뉴 커런츠 상영작은 총 11편으로 모든 작품 모두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이동은 감독의 '환절기', 임대형 감독의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등이 한국 작품으로 뉴 커런츠 섹션에서 상영된다.
5인의 심사위원들은 모두 뉴 커런츠에 선정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술레이만 시세 심사위원장은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큰 모험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니트 몽가 프로듀서는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며 "감독의 최고의 작품이 첫 번째 작품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뉴 커런츠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영화를 보는 동안 느꼈던 감정에 충실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장률은 2005년에 뉴커런츠 수상자에서 11년만에 심사위원으로 돌아왔다. 장률은 "2005년에 저에게 상을 준 분이 지금은 고인이 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이다. 그래서 어제 감개무량했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셨다. 저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노력해야겠다"고 기쁜 감정을 표현했다.
술레이만 시세 감독은 독재 국가인 말리에서 부정부패를 고발하고 비판하는 작품을 내놓는 전세계적인 아프리카의 대표 감독이다. 술레이만 시세 감독은 "말리에서 영화를 찍고 상영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라며 "촬영도 어렵지만 영화를 완성하고나서 특별한 검열이 없지만 감독들이 스스로 자기 검열을 한다. 자기 검열 없이 영화를 찍을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것은 소중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로테르담국제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베로 바이어는 위기 끝에 열리게 된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지지와 표현의 자유이 소중함을 언급했다. 베로 바이어는 "우리는 모두 한 가족이다"라며 "자유로운 플랫폼은 소중한 것이고 항상 자유롭고 개방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pps2014@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