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그야말로 그룹 젝스키스의 해가 아닐까. ‘토토가’부터 시작된 16년 만의 만남이 단독 콘서트 개최에 이어 음원차트 1위까지 이어졌다. 그야말로 재결합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할 수 있다.
젝스키스가 16년 만에 뭉친 건 지난 4월 14일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특집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시즌2’를 통해서다.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젝스키스의 ‘하나마나 공연’이 열렸다. 오랜만에 뭉친 젝스키스 멤버들의 모습에 전국에 있던 ‘노랭이’(젝스키스 팬의 애칭)들이 뜨거운 눈물과 환호로 응답했다.
재결합이 결정되는 과정부터 하나마나 공연까지 3주에 걸쳐 나간 ‘무한도전’은 관심을 증명하듯 시청률 16.4%(닐슨코리아 전국기준)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 체계적인 관리 아래서 16년 만에 단독 콘서트까지 개최하게 됐다.
드라마 같은 짜릿한 젝스키스의 뒷심은 무서웠다. 지난 달 10일과 11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6 젝스키스 콘서트 옐로우 노트’의 2만석 티켓이 모두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온라인상에서는 티켓을 구하기가 힘들다는 글이 폭발적으로 올라오기도 했다.
무엇보다 젝스키스의 단독 공연을 통해 다시 한 번 드러난 사실은, 약 20년 전 젝스키스의 오래된 팬들은 물론 새로 유입된 10~20대 팬이 상당히 많았다는 것. ‘무한도전’을 보고 젝스키스를 알고 빠지게 됐다는 열렬한 고백을 온오프라인 상에서 체감할 수 있었다. 이로써 젝스키스가 여전히 아이돌로서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걸 입증했다.
오랫동안 기다린 16년 만의 신곡 ‘세 글자’는 음원사이트를 휩쓸며 퍼펙트 올킬을 달성했다. 신곡 발매에 앞서 지난 1일 열린 2016 부산 원아시아 페스티벌'(BOF) 개막 공연은 마치 전초전 같았다. 공연이 열린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은 노란색으로 기억될 정도로 많은 젝스키스 팬들이 집결한 것. 부산에서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에서 버스를 대절해 모인 팬만 2천 명, 개인적으로 모인 팬까지 합치면 현장에 모인 인원만 수천 명이었다는 전언이다.
여기에 음원차트 퍼펙트 올킬까지 더해지면서 젝스키스의 온오프라인 화력을 제대로 실감케 했다. 소녀가 엄마가 된 16년이라는 세월 긴 기다림 끝에 돌아온 젝스키스는 재결합의 역사를 다시 썼고, 앞으로 재결합할 많은 그룹들의 희망의 증거가 됐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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