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 PD가 밝힌 기상캐스터 논란 "건드려야 곪은 것 터져"[인터뷰]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10.07 11: 19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의 연출자인 박신우 PD가 극 초반 일었던 기상캐스터 비하 논란과 관련해 "단순히 자극성이나 극적 재미를 위해서가 아니라 거둬들어기 위해 풀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출자인 박신우 PD는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극 속 기상캐스터와 아나운서의 갈등과 같이 그런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에 있어서 '이것이 정이다'라고 말하고 시작하는 드라마가 있고, '이런 것이 현실'이라고 불편할 정도로 표면에 드러내놓고 풀어가는 드라마가 있는데 저희는 어느 정도 후자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단지 불쾌하거나 불편한 것에서 그치는 드라마는 아니다. 그리고 기상캐스터의 직업이나 현재 사회에서 여성의 위치를 안 좋게 보려는 의도로 풀어놓은 것이 아니다"라며 "사실 드라마보다는 현실이 훨씬 불편하지 않나. 현실 수위까지는 아니지만 조금 불편할 수 있는 정도까지 풀어놨는데, 자극성이나 극적인 재미를 얻기 위해 그런 것이 아니라 모두 거둬들이기 위해 풀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박 PD는 "시간이 지나고 회차가 쌓이면 쌓일수록 '이러려고 했던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실거다. 과한 부분을 지상파에서는 자제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하는데, 건드려야 곪은 것이 터지지 않겠나. 그러기 위해서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며 "작가님이 많은 생각을 가지고 좋은 얘기를 하려 풀어놓은 것이니까 저도 끝날 때까지 드라마가 잘 흘러가서 무리없이 거둬들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 PD의 설명대로 '질투의 화신'은 초반 논란이 일었던 것과는 달리 점차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지고 있다. 처음에는 주위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하던 생계형 기상캐스터 표나리(공효진 분)가 회를 거듭할수록 얼마나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는지, 또 얼마나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는 실력파인지가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것.
아나운서를 꿈꾸고, 또 지난 6일 방송된 14회에서는 화신(조정석 분)과 정원(고경표 분)의 도움을 받아 아나운서 시험에 합격을 하기도 했지만 표나리에게 기상캐터라는 직업은 쉽게 그만둘 수 있는 크기의 것이 아니었다. 또한 이런 표나리를 향한 동료들의 응원도 이어졌으며, 계성숙(이미숙 분)은 기상캐스터로서의 표나리를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질투의 화신'은 다양한 애니매이션과 다양한 소품 활용으로 각 캐릭터의 상황이나 심리 상태를 표현하곤 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하지만 박 PD는 "특별하지 않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질투의 화신'은 굉장히 공격적인 스타일의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워낙 주제 의식이 강한 드라마이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지 않게 하려고 일부러 장난스러운 느낌을 더 낸 부분도 있다. 그런 것이 과해서 오버를 한 것은 아닌가 하는 회차나 신이 저에겐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히려 그냥 내버려 두면 시청자들이 조금 힘들지라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연출적인 장치에 대해 얘기를 하는 것이 부끄럽다. 제가 잘한 것은 아니고 드라마에 방해가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굳이 부연 설명이나 상징을 넣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시청자들이 충분히 납득을 할텐데 지금 당장 불쾌하지 말라고 내가 오버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박 PD는 "배우들이나 작가님, 스태프들이 즐겁게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그런 부분을 곱게 봐주시면 좋겠다. 저는 얹혀가고 있을 뿐이다.(웃음)"라고 거듭 조정석 공효진 고경표 등의 배우들, 서숙향 작가, 그리고 다른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렸다. /parkjy@osen.co.kr
[사진] '질투의 화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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