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KBS 드라마스페셜, 이번엔 청산도를 배경으로 하는 ‘힐링 드라마’가 찾아온다.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KBS 별관 대본연습실에서 진행된 KBS ‘드라마 스페셜-한 여름의 꿈’(극본 손세린, 연출 조 웅, 이하 ‘한 여름의 꿈’)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KBS 드라마 스페셜은 단막극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극본과 연출, 배우들의 명품 연기력까지 곁들여져 시청자들로부터 믿고 보는 수식어가 붙었다. 지난 달 25일 방송된 이동휘와 정소민 주연의 ‘빨간 선생님’을 시작으로 오는 11월 27일까지 10주간 펼쳐지고 있다.
‘한 여름의 꿈’은 KBS 드라마 스페셜의 세 번째 이야기. 2014년 극본공고 당선작가 손세린이 극본을 맡았고, 이번 작품을 통해 입봉하는 조 웅 PD가 연출을 맡았다.
앞선 드라마 스페셜에서는 코믹한 이야기가 펼쳐졌던 바. 세 번째 이야기 '한 여름의 꿈'은 청산도를 배경으로 꾸며진 휴먼스토리를 담았다. 도망간 엄마 없이 예나(김보민 분)를 혼자 키워온 미혼부 만식(김희원 분)이 시골 다방에 팔려온 미희(김가은 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조 웅 감독은 "진중하게 다뤄보려다가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며 "미혼부나 미혼모에 대한 선입견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미혼부라는 존재는 익숙하게 다가오지 않지만, 미혼모에 대한 선입견이 있기도 하고 사람들의 선입견이 없이 그들의 마음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드라마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캐스팅에도 공을 들였다. 김희원에 대해서는 "영화 '아저씨'로 처음 본 건 맞는데 '거북이가 달린다'와 '계춘할망'을 보고 따뜻한 면에 반했다"며 "그곳에서는 충청도 사투리를 쓴다. 아저씨는 사실 악역인데, 그분의 따뜻한 면이 좋았다"고 했다. 조 PD의 말대로 이번 작품에서는 김희원의 따뜻하고 순박한 매력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어 "미희는 어렵게 살아온 캐릭터인데 배우는 건강한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매니저님께 부탁을 드려서 기다렸다"고 말했고, 아역 김보민에 대해서는 "사실 '천상의 약속' 팀의 추천이 있었기도 했지만, 똑똑하고 순수한 친구다. 이 드라마에서 보민이 역할이 큰데, 보민이의 순수한 연기가 있다면 시청자들도 편하게 작품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흔하지 않은 다방 여자라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김가은은 직업적인 표현보다는 자신을 담아서 연기하려고 했다고. 특히 18살 차이가 나는 김희원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앞서 '송곳'으로 한 번 뵌 적이 있다. 자주 대화를 나누진 않았지만 편한 선배님이라고 생각했다. 만식은 누가 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김희원 선배님이 한다고 해서 아무래도 한 번 같이 했던 분과 하게 되면 현장에서 편한게 있다. 희원 선배님이 먼저 잘해보자고 다가와주셔서 감사했다"며 "사실 선배님이 센 역할을 많이 하셨는데, 실제 성격은 부드럽고 섬세하다. 도움을 많이 받아서 어려움 없었다"고 했다.
이어 현장에서 김희원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준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요리를 잘하시는 건 아닌데 다정하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아역으로 현장의 웃음을 담당했던 ‘비타민’ 김보민은 “사람들이 제 연기를 보고 즐거워하고 행복해했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한 여름의 꿈’은 오는 9일 오후 11시 40분 방송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