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의 이른바 도촬(도둑촬영) 논란이 일단락됐다. 이번 사건이 비단 해당 사건의 주인공인 배우 공현주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이번 상황은 도촬과 영화 스포일러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한 번 환기시켰다고 할 수 있다.
공현주는 7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어제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너무나. 해피엔딩"이라는 글과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문제는 그가 게재한 사진이 영화의 엔딩장면이었던 것. 이에 네티즌은 상영 중인 영화를 몰래 촬영하는 행위는 저작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공현주가 일부러 이런 일을 했다고는 보기 어렵다. 도촬과 더불어 스포일러까지. 그저 지나가는 실수인 것이 명백하다. 문제는, 왜 사전에 이것이 불법인지 인지하지 몰랐냐는 것인데 공현주는 이 부분에서 충분히 뭇매를 맞은 것으로 여겨진다.
공현주가 본인도 작품을 찍는 '배우'라는 점은 비판에 무게를 더했다. 배우이기에 이 상황에 대해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 더 아쉽고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이어졌는데, 그가 일반인이 아닌 연예인이기에 더욱 혹독한 비판을 받은 부분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공현주는 즉시 게시물을 삭제한 뒤 소속사를 통해 사과했다. 이날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측은 "공현주가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 게시물을 바로 삭제했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측은 "이번 일로 공현주 씨가 논란이 된 것은 유감스럽지만 경각심을 일깨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바로 본인이 잘못을 깨달아 게시 5분여만에 잘못을 인지해 삭제했지만 그 자체로는 어쨌든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의도치 않은) 노이즈 마케팅이 성공했다는, 다소 삐딱한 시선도 보내고 있지만 도촬과 스포일러가 이렇게 무서울 수 있다는 생각은 대중 속에 더욱 확고히 파고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nyc@osen.co.kr
[사진]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