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소연에게 2016년은 절대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될 듯 하다. '우결'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고, '가화만사성'으로 진짜 연인과 생애 첫 연기 대상을 동시에 품에 안았다. 데뷔 23년차 여배우 김소연의 눈물 소감이 그 어느 때부터 값졌던 순간이다.
김소연은 지난 7일 경남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 '2016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KDA)에서 MBC '가화만사성'으로 영예의 연기 대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김소연은 올해의 스타상까지, 2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무대에 오른 김소연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물을 쏟으며 떨리는 마음으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는 지난 1년간 지상파와 케이블, 종합편성채널 등을 통해 방송된 드라마 25편과 배우·제작자를 대상으로 16개 부문의 수상작을 가리는 시상식으로 올해 9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매끄럽지 않은 중계 방송과 많은 배우들의 불참 등은 큰 아쉬움을 남겼다. 드라마 출연 스타들이 다같이 즐기는 장이 아니라 수상자들만 참석하는 반쪽짜리 시상식이었고, 이 때문에 '참가상'이라는 오명이 따라붙었다.
그럼에도 김소연의 대상 수상에 이견이 없는 이유는 '가화만사성'에서 김소연이 보여준 연기 내공이 엄청난 크기의 것이었기 때문. 김소연이 맡은 봉해령은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뒤 외도하는 남편 때문에 눈물이 마를 새가 없는 가여운 인물이다. 이혼을 하고 새로운 사랑을 만나 다시 활짝 웃을 수 있나 했더니 이제는 전 남편이 시한부에 걸리는 상황에 처해 또 다시 눈물을 떨궈야 했다.
김소연은 이렇게 감정적으로 힘든 인물을 매 회,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연기해냈다. 울분을 토해내는 김소연의 눈물 연기를 보고 있자면 같이 따라울 수밖에 없다는 시청자들이 줄을 이었다. 오롯이 그 인물이 되어, 그 상황 속 그 감정을 고스란히 연기해내는 김소연이 있어 '가화만사성'은 끝까지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1994년 데뷔해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시청자들을 실망시킨 적 없는 김소연은 '믿고 보는 배우'로 통한다. 청소년 연기부터 '이브의 모든 것'의 악역을 지나 '검사 프린세스', '아이리스', '투윅스', '순정에 반하다', '가화만사성'까지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변신을 해왔고, 그 때마다 자신만의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해왔다. 특히 '가화만사성'은 처음으로 도전한 엄마 역할이라 더 많이 고민하고, 큰 노력을 기울였다.
이 '가화만사성'을 통해 '눈물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김소연은 함께 호흡을 맞춘 이상우와 연인 관계로 발전하기도 했다. 여기에 대상까지 거머쥐었으니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생애 첫 연기 대상으로 꽃을 제대로 피운 김소연이 앞으로 보여줄 또 다른 연기 인생이 참으로 기대된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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