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아시아송페스티벌이 어쿠스틱 페스티벌로 화려한 막을 열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와중에도 아티스트들과 관객들의 열정은 뜨거웠고, 청명한 어쿠스틱 멜로디가 태풍 피해를 입은 부산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7일 네이버 V앱을 통해 방송된 ‘2016 ASIA SONG FESTIVAL - acoustic fest.’에서는 국내외 최정상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진행은 배우 겸 가수로 활약 중인 소이가 맡았다.
이날 무대의 오프닝을 장식한 밴드는 오는 11월 데뷔를 앞둔 더 이스트 라이트였다. 노란색 가발을 맞춰 쓰고 나온 5인조 밴드는 커버곡부터 곧 발매될 앨범의 수록곡까지 멋진 무대를 공개했다.
이어 SBS ‘K팝스타’ 출신 권진아와 샘김이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줬다. 권진아는 감기가 걸려 목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감미로운 목소리로 자신의 노래를 관객들에게 선물했다. 중간에 등장해 권진아와 합동 무대를 펼친 샘김 역시 장난스러운 말투로 웃음을 주다가도 진지한 무대를 선보였다. 두 사람의 노래가 시작되자마자 방울방울 떨어지던 빗줄기가 굵어졌지만 열정은 식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필리핀 그룹 M.Y.M.P.는 익숙한 곡 ‘Especially For You’와 ‘Say You Love Me’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특히 ‘Say You Love Me’를 부를 때는 관객석에서 ‘떼창’으로 화답하기도 했다.
‘국민남친’이라는 애칭을 보유한 에릭남이 등장하자 가장 큰 환호가 터져 나왔다. 다방면에서 활약 중인 그는 “방송인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다”며 “음악 쪽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 보고 싶다. 랩만 빼고”라며 음악적 포부를 드러냈다.
10cm의 마지막 무대 때는 비 때문에 기타가 나오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이들은 노련하게 대처 후 노래를 이어나갔다. 인디계의 아이돌답계 대중에게 잘 알려진 곡들을 선보인 10cm와 관객들이 함께 호흡하며 2016 아시아송페스티벌의 첫 날은 마무리됐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V앱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