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없이 진행된 감동의 무대였다. '노래 장인' 전설의 7인이 상암문화공원을 찾은 3천여 관객의 마음을 울렸다.
7일 방송된 MBC '나는 가수다 전설의 귀환'에서는 김경호, 장혜진, 더원, 박정현, 서문탁, 한영애, YB의 무대가 전파를 탔다. 이들은 시청자들이 뽑은 다시 듣고 싶은 노래 한 곡과 자신의 히트곡을 열창했다. 이에 어떤 곡이 투표에서 1위에 뽑혔는지도 관전포인트였다.
김경호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투표 1위곡), '금지된 사랑' 두 곡을 부르며 명실상부 국민 로커의 위엄을 입증했다. 그는 '나는 가수다'에서 최다 우승자로 꼽혔을 만큼 경연에 강했던 바. 이번에는 경쟁 없는 무대였기에 더욱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장혜진은 "제 콘서트 무대보다 떨리고 긴장된다"며 '나는 가수다'를 표현했다. 겸손한 태도와 달리 무대는 역시나 전설급이었다. 시청자들이 뽑은 1위곡 '가질 수 없는 너'와 '꿈의 대화'를 열창하며 감동을 선사한 것.
시청자들이 더원에게 요청한 곡은 '지나간다'였다. "참가번호 3번 더원입니다"라며 재치 있는 멘트로 자신을 소개한 다음 대표곡 '사랑아'를 열창했다. 그의 노래에 감동받은 관객들의 표정이 화면에 잡혔을 만큼, 명품 가창력을 뽐냈다.
다음은 여성 보컬리스트들의 강렬한 무대가 이어졌다. 먼저 서문탁은 '등대지기'에서는 감성적인 무대를, 데뷔곡 '사랑, 결코 시들지 않는'에서는 특유의 뻥 뚫리는 고음을 자랑했다.
소리의 마녀 한영애도 나섰다. 시청자들은 투표를 통해 '사랑한 후에'를 가장 다시 듣고 싶은 노래로 꼽았다. 여기에 '누구 없소'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였고, 관객들도 함께 호흡했다.
'나는 가수다' 요정 박정현은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뛰어난 성량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투표 1위를 차지한 '나 가거든'과 '꿈에'로 상암벌을 감동으로 수놓았다.
마지막 순서는 YB로, 상암문화공원을 흔드는 성량으로 좌중을 압도했다. 하모니카 연주를 선보이며 '커피 한 잔'과 '나는 나비' 두 곡을 열창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처럼 김경호부터 YB까지, 야외에서 진행된 무대라 스튜디오보다 열악했음에도 속 시원한 가창력이 현장 관객과 시청자 모두를 만족시켰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축제였고, 7인의 가수들을 전설이라 부르는 이유가 있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나는 가수다 전설의 귀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