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바른생활 사나이로 소문난 배우 주원이 선보이는 방송은 뭐가 달라도 달랐다. 오랜 친구들과 평소 하던 것처럼 산책을 하고, 시청자들과 야경을 함께 나눴다. 소소하면서도 진솔한 입담은 잔잔한 재미까지 선사했다.
주원은 지난 7일 네이버 V앱을 통해 방송된 ‘주원의 Lifelog’에서 절친 3인방과 함께 야밤 산책에 나섰다. 평소에도 즐겨 걷는다는 길에서 함께 보는 ‘평창동 뷰’와 옹기종기 모여 조근조근 나누는 네 남자의 대화가 편안함을 줬다.
40분 가량의 방송은 이들의 뒤를 수놓은 밤 풍경처럼 조용하고 깊었다. 서로 근황을 주고받고,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을 털어 놓았다. 주원은 “중학교 때부터 항상 미래를 걱정했다”며 그 범위는 결혼과 출산까지 포함한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혼자도 물론 편하지만 나는 함께가 좋다”며 최근 각광받고 있는 1인 문화에 대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조용하다고 웃음기가 쏙 빠진 것은 아니었다. 핸드폰 조명으로 반사판을 대신하는 기지를 발휘하는가 하면, 서로에게 절친다운 장난을 쳤다. 실시간으로 팬들의 요청에 화답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고성방가를 자체 금지하고, 촬영이 어려운 곳은 알아서 피했으며, 흙 묻은 발로는 정자 위에 올라가지 않는 이 순한 네 청년은 긍정적 의미로 유유상종이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현재 tvN ‘혼술남녀’에서 성대모사 하는 노량진 강사 민교수 역을 맡은 민진웅에 대한 친구들의 우정도 뚝뚝 묻어났다. 최근에는 배우 류승범의 성대모사를 해야 한다는 고민을 단체 채팅방에 털어 놓은 민진웅을 위해 세 친구가 새벽까지 관련 영상들을 주고받기도 했다고. 민진웅은 ‘혼술남녀’ 촬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며 아쉬움을 표현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이처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진행된 주원과 세 친구의 본격 산책 방송은 오는 11월 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을 향한 응원으로 끝을 맺었다. 의식의 흐름대로 편안히 이어진 방송에서는 연출된 상황에서 오는 작위적인 느낌이 전혀 없었다. 이날 2화를 맞은 주원의 개인방송과 가끔씩 등장할 친구들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V앱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