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재능을 판매해 기부하는 '어서옵쇼(Show)'는 화학조미료를 잔뜩 친 것처럼 자극적이지 않았다. 스타들의 재능과 숨은 끼 혹은 허당스러운 면모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집밥처럼 묵직한 에너지를 전달해왔다.
지난 5월 6일 첫 방송을 시작한 '어서옵쇼'가 10월 7일 방송을 끝으로 5개월 간의 여정을 끝냈다. 전국 시청률이 3~4%대로 경쟁사의 예능과 비교해 높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끼가 넘치는 스타의 재능이 판매되고 기부로 이어진다는 긍정적 효과를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어서옵쇼'는 방송인들은 물론 운동인, 예술인, 과학자 등 각계각층 스타의 재능을 판매하는 형식으로 꾸며진 스타 재능 기부쇼였다. 뚜렷하게 힐링을 목적으로 진행된 건강하고 착한 프로그램이었던 것. 배우 이서진, 가수 김종국, 방송인 노홍철이라는 의외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았던 '어서옵쇼'는 매회 새로운 스타들과 케미스트리를 형성하며 소박한 정서를 공유했다.
지금껏 지코의 '인생송'처럼 특기를 살린 재능 상품뿐 아니라 서장훈의 '정리정돈', 박수홍의 '결혼식 사회', 김준현의 '먹방' 등 시청자들의 일상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사소한 재능까지 엿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지난 7일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는 최민수의 가죽 공예, 솔비-장도연의 패션 페인팅 리폼, 지상렬-황재근의 펫 시터 방송이 각각 시작됐다. 각자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택했고, 최상의 상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을 느끼게 만들었다. 스타의 반전 매력도 발견하고 기부도 하는 일석이조의 착한 예능이었던 것이다.
이렇듯 '어서옵쇼'는 평소 알지 못했던 스타들의 재능에, 이서진 김종국 노홍철 등 3MC의 조화까지 더해져 안방극장을 웃음으로 가득 채웠었다. 자극적인 웃음거리가 없어 종영하게 됐지만 좋은 취지를 살려 의미를 남겼다는 점에서 그간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purplish@osen.co.kr
[사진] '어서옵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