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 김연경은 매력부자다. 솔직함, 러블리, 걸크러시를 오가는 매력이 팬들을 대거 양성한 이유였다.
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는 김연경의 터키 싱글 라이프 2탄이 그려졌다.
터키 아즈바뎀에 위치한 김연경의 집. 평범한 아침이 시작됐다. 김연경은 눈을 뜨자마자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간단히 물 세안을 했다. 이어진 식사는 식빵 토스트였다. 늘 아침을 간단하게라도 챙겨먹으려고 노력한다는 설명.
그녀는 마침 리우올림픽에서 무심코 내뱉은 욕에 ‘식빵요정’으로 등극한 바 있다. 이는 국내 배구팬들에 걸크러시로 다가왔고, 김연경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훈련할 때 김연경은 역시 멋진 매력이 넘쳤다. 놀랍게도 이날 훈련장에서 만난 선수는 올림픽 MVP이자 중국 선수 주팅. 3년 전 김연경의 팬으로 인연을 맺었는데, 어느덧 세계최고의 선수가 됐다. 이에 김연경은 “어린 선수가 바짝바짝 올라오는데 제가 잘해야죠”라며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나혼자산다’의 마스코트, 윌슨과 대화하는 엉뚱한 면모로도 매력적이었다. 그녀는 나가기 전 윌슨에게 기대서 “네가 움직였으면 좋겠다. 시켜먹게”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터키에서 혼자 산지 벌써 6년째. 그 사이 고추참치 토마토 파스타를 뚝딱 만드는 요리 실력부터 설거지 그리고 손톱 손질까지 못하는 것이 없어졌다.
낮잠을 잔 김연경은 곱게 단장하고 이스탄불의 명동, 카드쾨이로 향했다. 화장품 매장과 옷 가게에 들러 쇼핑을 즐겼다. 그녀는 한국에서보다 터키에서 더욱 화장을 진하게 하게 됐다고. 이는 터키 화장법에 따르면서다.
이처럼 지금은 이스탄불에 완전히 적응된 모습이지만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처음으로 터키에 왔을 땐 당장이라도 짐을 싸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홀로 동양인 선수이다 보니 은근히 따돌리는 시선을 느꼈던 것. 그러나 우울해 하지 않고, 먼저 다가가는 법을 택한 김연경이다. 지금은 가족처럼 지내는 선수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외로움을 떨쳐내고 있다.
이스탄불은 페리 한 번이면 아시아와 유럽을 넘나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녀는 “훈련에 지칠 때 페리를 타고 구경을 하다보면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사람 구경도 하다 보면 다시 배구에 대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수 있다. 그렇게 이겨내고 있다”며 건강한 멘탈을 드러냈다.
여성스러움과 ‘걸크러시’를 오가는 김연경의 매력은 어디까지일까. 그녀의 인생을 늘 응원한다. / besodam@osen.co.kr
[사진] '나혼자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