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공개되는 허지웅과 토니안의 모습이 너무나 극과 극이라 보는 이들을 깜짝 깜짝 놀라게 만든다. 냉동식품으로 가득하지만 깔끔한 허지웅과 썩은 음식들이 넘쳐나는 냉장고를 치울 생각도 못하는 토니안에 엄마들의 한숨은 날로 깊어만 간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 토니안은 사온 술을 넣을 자리가 없는 냉장고를 보게 됐고, 그 자리에서 같이 사는 김재덕, 변호사 동생과 냉장고 안을 치우게 됐다.
먹다 남은 도시락는 기본이고 초코색이 되어 버린 바나나,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과일, 먹지 않고 두 달 동안 넣어둔 식빵, 고체가 되어버린 주스, 그냥 봐도 식중독이 일어날 것 같은 갈비 등 냉장고 속에서 나오는 음식들 모두 경악스러운 수준이었다. 심지어 젓가락과 메뉴판까지 나왔다.
그나마 냉장고를 치우던 사람은 김재덕이었는데 그가 젝스키스 활동으로 바바지면서 냉장고가 엉망이 됐다는 것이 토니안의 설명이다. 이 남자들의 특징은 버린 음식물 냉장고에 다시 넣고 비위가 좋으며 긍정적인 것.
이에 서장훈은 "저런 거에 전혀 개의치 않은 성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혜진은 "긴장감이 떨어진 것"이라며 여자친구를 빨리 사귀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 남자는 음식물 쓰레기 봉투가 없다는 이유로 다시 버릴 음식물을 냉장고 안에 차곡차곡 넣어 엄마를 한숨짓게 만들었다.
반면 깔끔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허지웅은 늘 먼지털이를 들고 다닌다고 '먼지웅'이라고 불리고 있다. 먼지 하나도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청소하고 또 청소하는 허지웅의 치명적인 단점은 바로 제대로된 식사를 하지 않는다는 점. 그의 냉장고 안에는 냉동식품으로 가득하지만, 토니안과 같은 오래된 음식은 절대 찾아볼 수 없다.
이날 공개된 허지웅의 또 다른 취미는 피규어 모으기였다. 워낙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는 허지웅의 집에 열을 맞춰 서 있는 것이 바로 피규어들. 특히 허지웅은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피규어를 가장 좋아한다고 설명하기도. 이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 있기 때문인데, 밉지만 보고싶고 그리운 아버지를 대신해 세울 동상이 필요했다는 그의 말은 모친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허지웅과 토니안, 이 두 아재의 일상을 본 MC들은 어떻게 사는 것이 더 좋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는데, 물론 각자가 추구하는 삶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대체로 토니안처럼 살다가는 식중독에 걸리기 딱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과거 토니안의 팬이었다던 한혜진 역시 "요새 갑자기 허지웅 씨가 괜찮아 보이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귀찮음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는 토니안과 그의 룸메이트가 어느 새 '쓰레기통'이 되어버린 냉장고를 제대로 종리하는 날이 오긴 할지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정글의 법칙'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