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창욱의 매력발산 시간이었다.
지난 7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더케이투'(The K2)에서는 김제하(지창욱 분)가 최유진(송윤아)을 또 한 번 위기에서 구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 누구의 지시도 아닌, 김제하 스스로의 판단과 결정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이 과정에서 김제하는 최유진이 갇힌 회의실 복도에서 6명의 요원을 그야말로 순식간에 제압했음은 물론, 화장실 화재로 스프링쿨러를 작동시켜 잠겨있던 철문을 안쪽에서 열게 만드는 치밀함도 내비쳤다.
쏟아지는 물줄기에 넋나간 듯한 최유진에게 우산을 씌우고, 이사회 중단사실을 우직하게 전하는 김제하의 모습에는 아무리 단단한 최유진이라도 미소지을 수 밖에 없던 순간이다. 자신 외에는, 심지어 파트너라 여겼던 남편 장세준(조성하) 의원마저 나몰라라 했던 순간에 건넨 도움의 손길이었다.
6명의 요원을 쓰러뜨린 그 복도를, 유진에게 우산을 받쳐주며 걷던 김제하는 또 한 번 유진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자신의 허리에 손을 올리며 "허리펴요. 그리고 고개 들어요. 적들이 보고 있으니깐"이라는 말로, 약해졌던 마음을 채찍질을 해줬기 때문. 야망을 위해 달려온 유진에게, 또 한 번 단단해질 수 있는 지지대가 되어준 순간이다.
1대6 복도격투 장면부터, 스프링쿨러 물줄기를 피해 해당 복도를 되돌아나온 시간까지 걸린 시간은 단 4분. 최유진이 김제하에게, 시청자가 지창욱에게 반할 시간은 이 4분이면 충분했다. / gato@osen.co.kr
[사진] '더케이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