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소연이 '대상'을 수상했다. 아직 30대이지만, 어느 덧 벌써 데뷔 23년차 여배우 김소연에게는 늦었다면 늦게 찾아온 대상의 영광이다. 23년간 한 길 배우 인생을 걸어오고 있는 이 배우에게는 해맑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가득하지만 연기자로서는 굴곡도 고민도 있었다. 그의 감격스러운 눈물이 좀 더 진정성을 갖는 이유다.
김소연은 지난 7일 경남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 '2016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KDA)에서 MBC '가화만사성'으로 연기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의 스타상까지 2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수상 직후 김소연은 무대에 올라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물을 쏟으며 떨리는 소감을 전했다.
김소연의 이견 없는 대상 수상은 그의 연기 인생을 다시금 되짚게 하는 시간도 만들어주고 있다.
1994년 데뷔한 김소연은 아역 출신이면서도 아역 같지 않은 연기자로 단숨에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드러냈었다. 성숙한 여성스러움이 돋보이는 뛰어난 미모를 갖췄지만 이에 가려지지 않는 연기력으로 단 한 번도 연기력 논란에 휘말린 적이 없다.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의 악역을 거쳐 '엄마야 누나야', '검사 프린세스', '닥터 챔프', '아이리스', '투윅스', '순정에 반하다', '로맨스가 필요해', '가화만사성' 등 다양한 장르의 주인공을 거치며 여러 변신을 해왔다. 영화로는 '체인지', '칠검', '가비' 등의 필모그래피를 지니고 있다. '가화만사성'은 이 많은 캐릭터 중 처음으로 도전한 엄마 역할이라 의미를 더한다.
그러나 이런 연기자 직진 행보를 거쳐 온 김소연에게도 많이 고민하고 방황한 시기가 있었다.
그는 2008년 드라마 '가을소나기' 이후 '식객'으로 3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며 슬럼프를 겪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던 바다.
당시 김소연은 오랜만의 컴백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며 마치 처음 시작하는 신인 배우의 느낌을 보였다. 그는 당시 '식객' 제작보고회에서 "어젯밤 잠을 설칠 정도로 긴장돼 컴백을 실감할 수 있었다"라며 "그동안 일거리가 없어 활동을 안했다"라고 솔직히 고백한 바다. 배우로서는 뱉기 쉽지 않은 고백이다.
열심히 했던 작품들이 실패하고 그런 점들이 쌓여 슬럼프도 오고 매너리즘도 빠져 공백기가 길었던 것.
더불어 김소연은 '뾰족하다', '날카롭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때가 있었다. 이런 점이 깊은 고민이었던 그는 하지만 공백기를 지나면서 본인에 대해 돌아보며 연기자로서 재충전을 했다. 당시 그는 "하늘이 준 기회라 생각하고 신인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할 생각이다”라고 컴백에 대한 각오를 전했던 바다.
'식객' 이후 김소연의 행보는 '꾸준함'이다. 물론 그의 존재감을 또 한번 강하게 환기시킨, 파격 드레스 화제 같은 '엄청난' 이슈도 있었지만 배우로서는 꾸준히,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변화를 거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오고 있다. 앞으로 더욱 깊어질 연기력을 기대하는 이유다. /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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