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연기대상 후보에 거론된 것만으로도 마음은 이미 대상을 받은 것 같아요. 원없이 연기한 것만으로도 모든 걸 다 받은 것 같습니다.”(-김소연, ‘가화만사성’ 촬영이 모두 끝난 후 인터뷰 자리에서)
비로소 연기대상으로 22년이라는 연기생활에서 정상에 올랐다. 배우 김소연에게는 지금까지 꾸준하고도 성실하게 걸어온 길이 결국 옳은 길이었다는 걸 확인시켜주는 선물이었다.
김소연은 지난 7일 오후 경남 진주시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 2016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KDA)에서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으로 대상, 올해의스타상이라는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1994년 SBS 청소년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데뷔해 벌써 연기자 인생만 23년차. 강렬한 액션 연기를 펼쳤던 ‘아이리스’의 김선화, 왈가닥 공주 같던 사랑스러운 ‘검사 프린세스’의 마혜리 등부터 최근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던 ‘가화만사성’의 봉해령까지 드라마마다 달라지는 캐릭터로 시청자들로부터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어왔다.
한 순간 반짝 떠오른 것이 아닌 그 소나무 같이 우직함이 지금의 김소연을 만든 힘이다. 빠르게 가기 위해 누군가는 지름길만 찾아다니고 있을 때 그녀는 단 한 번도 드라마는 물론 하물며 예능에서도 진심이 아니었던 적이 없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시청자들의 눈을 속일 수 없다고 하지 않은가. 시청자들은 김소연이 출연한 모든 작품에서 그녀의 진정성에 큰 박수를 보내곤 했다.
여기에 대상의 영예를 안겨준 ‘가화만사성’은 20%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인기 가족드라마였다. 50부작이라는 비교적 긴 호흡의 드라마였는데, 김소연이 연기한 해령의 분량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빠르게 돌아가는 현장 상황에 연기도 쉽지 않았다. 해령의 상황은 늘 배우로 하여금 극한 감정을 끌어올리게 했으니까.
해령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일찍이 죽고, 시어머니의 구박에 시달리다 전 남편 유현기(이필모 분)의 불륜을 목격했다. 이혼 후에 만나 남자 서지건(이상우 분)은 아들의 죽음과 관련이 있었고, 전 남편은 시한부 판정을 받고 자신을 끊임없이 찾아와 용서를 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소연은 거의 매회 눈물을 흘리는 신을 소화해야 했다.
8개월 동안의 촬영을 끝내고 만난 김소연은 “‘눈물이 있다면 오늘 주세요’라고 기도도 많이 했다. 그런데 그 다음주에 또 ‘그 눈물 오늘 주세요’라고 기도했다”고 밝혔을 정도. 원래도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정평이 나있었지만, 매 작품 연기에 대한 고민으로 밤을 뒤척이는 그녀다.
생애 첫 연기대상이라는 결실에 앞서 이상우와의 열애 소식까지, 김소연에게는 일과 사랑을 모두 잡은 최고의 2016년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