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예진이 오픈토크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온 관객들과 만났다. 최고의 배우 자리에 오른 손예진은 겸손하고 솔직하게 현재의 고민과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털어놓으며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8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에서 진행된 영화기자협회가 함께하는 오픈토크가 열렸다. 이날 오픈토크에는 손예진이 참석했다.
올해 개봉한 '덕혜옹주'와 '비밀은 없다' 모두 손예진에게 특별한 작품이었다. 손예진은 "두 작품 모두 저한테는 아픈 손가락이다"라며 "'비밀은 없다'와 '덕혜옹주' 모두 촬영시기는 차이가 나지만 우연히 개봉시기가 겹치게 됐다. '비밀은 없다'의 경우 대중적인 사랑보다는 굉장히 마니아적으로 좋아했던 분들이 많다. '덕혜옹주'는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고 아픔을 느꼈던 것 같다. 두 작품 중에 한 작품을 절대 고르지 못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렇지만 '덕혜옹주'와 '비밀은 없다'에서 손예진은 엄청난 연기를 펼쳤다. 손예진은 "배우가 하나의 작품을 통과하고 다양한 작품을 계속 해오면서 캐릭터를 만나고 많은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다"며 " '덕혜옹주'에서 20대부터 노역까지 연기를 해야했다. 20대 였다면 못햇을 것이다. 30대 중반이어서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덕혜옹주'를 통해 많은 관객들이 따스한 반응을 보여준 것에 대해 감동을 받았다. 손예진은 "'덕혜옹주'를 보신 분들 이야기 하시는 것을 보고 감동했다"며 "정말 배우를 해서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하고 감동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될 수도 있구나. 되고 있구나. 그런 뭉클함을 제대로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손예진은 정우성, 배용준, 박해일 등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손예진은 신인시절 만난 정우성에게는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설명했다. 또한 배용준에게는 연기로서 많은 것을 배웠고 박해일과는 항상 작품을 해보고 싶었고 '덕혜옹주'에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줬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배우인 손예진은 한국영화계에서 여성 중심인 영화가 없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손예진은 "남자배우들이 멀티 캐스팅 된 영화들이 많다"며 "여자 배우들이 머리 캐스팅 영화가 나오면 멋지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전도연 선배님이나 김혜수 선배님과 '킬빌'을 찍으면 격렬한 모습을 보녀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손예진은 배우로 사는 일을 마라톤에 비유했다. 손예진은 "저는 길게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며 "마라톤을 하는 것 같다. 한 작품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배우로 지내려면 집착하는 것이 있어서 안될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손예진은 배우로서의 고민도 털어놨다. 손예진은 "지금까지 운이 좋게 큰 문제 없이 배우로서 원하는 꿈을 이뤄왔다"며 "내가 생각했던 만큼 작품이 사랑을 받지 못했다거나 연기가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서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네거티브에 빠지는 순간도 많다. 그러면서도 저 밑에 열정이 있기에 꾸준하게 작품을 해왔다"고 어려움을 고백했다.
이어진 관객과의 질문 시간도 유쾌했다. 손예진은 시종일관 유쾌하고 다정하고 따스하게 관객과 소통했다. 손예진은 몸매 관리 비법부터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까지 이야기해주며 솔직하고 담백한 매력을 자랑했다.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손예진의 매력이 듬북 느껴진 시간이었다. /pps2014@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