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줬으면 먹어야지."
'더케이투' 윤아가 지창욱이 건넨 딸기 아이스크림을 먹고 의식을 잃었다. 심각한 딸기 알러지 때문이었다. 문제는 스스로가 딸기 알러지를 알고 있었느냐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더케이투'(극본 장혁린, 연출 곽정환, The K2)에서는 아버지 장세준(조성하)를 보겠다는 일념으로 집을 탈출해 아현동 성당으로 향하는 고안나(임윤아)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 과정에서 어머니(손태영)는 자살을 생각하지 않았고, 자신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려고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한 자신을 돌봐줬던 가정부에게서 '최유진이 모든 걸 알게 됐다. 죽일거다'라는 충격적인 외침을 듣게 됐다.
하지만 수녀로 위장하고 잠입했던 성당에서 마주한 아버지 장세준은 자신을 보고 기뻐하지 않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칠 뿐이었다. 대선을 앞두고 숨겨놓은 딸의 존재가 공개되면 안됐기 때문. 그의 정치적 야욕으로 상처를 감내해야 하는 이는 안나였다.
김제하(지창욱)는 이를 위로하기 위해 안나가 아버지를 기다리던 놀이공원으로 갔다. "아빠가 갖다주라고 했다"며 건넨건 딸기 아이스크림. "아빠가 줬으면 먹어야지" 라며 이를 먹던 안나는 쓰러졌다. 호흡곤란을 일으키기 전, 과거 어머니가 말했던 '나쁜 존재'가 자신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슬퍼하면서.
안나가 만약 자신의 딸기 알러지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경우, 그럼에도 '아빠'가 줬다는 이유 만으로 이를 맛있게 먹었을 것이라는 짐작도 가능하다. 한발 더 나아가, 아빠가 걸림돌이 되는 딸에게 알러지가 있는 딸기 아이스크림을 '고의로' 건넸을 것이라는 오해를 했을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안나는 지금 자신의 편 하나 없이, 깊은 슬픔에 빠져들었다. / gato@osen.co.kr
[사진] '더케이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