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수향이 ‘불어라 미풍아’에 중간투입됐다. 잘해야 본전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중간에 같은 배역을 이어 받는다는 점은 배우로서 상당히 부담될 터. 많은 관심이 쏟아진 가운데 첫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임수향은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극본 김사경, 연출 윤재문) 13회부터 오지은이 연기하던 박신애(임수향 분)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앞서 오지은은 촬영 도중 부상으로 수술이 불가피, 안타깝게도 하차하게 됐다. 이에 제작진은 그녀가 연기하던 신애 역에 임수향을 13회부터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13회는 신애와 조희동(한주완 분)의 데이트로 시작됐다. 신애는 과거 북한에서 꽃제비로 살아가던 인물로 김미풍(임지연 분) 가족을 도움으로 살아왔다. 탈북 과정에서는 미풍을 배신했고, 서울에서는 1000억 원대의 유산을 위해 희동을 유혹하고 있는 중.
신애는 작품 속에서 가장 눈에 띄는 악역으로 초반 독한 캐릭터를 오지은이 구축해 놨다. 사람들 앞에서는 착한 얼굴을 하고 있다가도 속으로는 독한 마음을 품고 있던 것. 이면의 모습은 미풍과 그의 가족 앞에서 드러났다. 서울에 적응하고 있지만 미풍 가족과 만날 때나 속마음을 이야기할 때는 북한 사투리 능력도 필요했다.
첫 성적표는 무난히 오지은이 그린 신애를 이어받았다는 평이다. 급하게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두 얼굴의 모습이나 북한 사투리도 문제없이 해냈다. 앞서 오지은은 뛰어난 북한 사투리 연기로 호평을 받았던 바. 이러한 부담 속에서 바통을 이어받았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충분히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앞서 오지은 측은 촬영 도중 전치 8주의 발목 전방인대 파열이라는 부상을 입었고 지난 12회를 끝으로 하차했다. 제작진은 13회가 시작될 때 자막을 통해 오지은의 쾌유를 바랐다. / besodam@osen.co.kr
[사진] '불어라 미풍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