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의 역사를 총정리했다. 증강현실게임을 만들어 500회를 기념한다는 계획을 밝혔을 때까지만 해도 이런 감동까지 줄지 예상하지 못한 바. 추억이 깃든 장소를 옮겨 다니며 무도리를 잡았는데, 오히려 잡은 건 감동이었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멤버들이 증강현실게임 ‘무도리GO’에 본격적으로 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1라운드는 장소와 관련된 추억이, 2라운드는 스포츠 장기프로젝트의 추억이 떠오르게 하는 아이템이었다.
1라운드에서는 ‘빨리 친해지길 바라’, ‘강변북로 가요제’, ‘궁밀리어네어’, ‘스피드특집’, ‘TV특강’, ‘꼬리잡기-나 잡아 봐라’, ‘돈가방2-100 빡빡이의 습격’, ‘여드름 브레이크’까지 서울 전역에 퍼져있는 무도리를 잡기 위한 고군분투가 시작됐다.
무도리를 먼저 잡는 한 사람만 1점을 획득할 수 있었고, 괜히 꽝을 잡았다간 되레 마이너스 1점을 얻게 됐다. 이에 서로 속고 속이는 머리 싸움이 시작됐는데, 양세형을 비롯해 하하와 유재석 사이에서 사기가 판치는 전화통화로 과거의 추격전을 떠오르게 했다.
‘무한도전’이 500회를 돌파하면서 추억을 소환하는 방법은 이렇게 특별했다. 멤버들은 무도리를 잡겠다는 게임을 목적으로 촬영이 진행된 장소에 갔지만, 그곳에서 추억을 느꼈다. 많은 것이 변한 지금, 여전히 변치 않는 곳을 보며 괜히 울컥하기도 했다.
2라운드에서는 더욱 추억을 소환했다. 조정부터 에어로빅까지 함께 했던 인물들을 만나면서다. 조정의 훈남 코치, 에어로빅을 가르쳐주던 종암동의 ‘할마에’, 댄스스포츠를 함께 했던 파트너들까지 오랜만에 보는 얼굴에 게임도 잠시 멤버들은 모두 방긋 웃었다.
오랫동안 ‘무한도전’을 지켜봐왔던 시청자들도 뭉클한 시간이었다. ‘무도리GO’가 베일을 벗기 전까지는 그저 최근 유행하는 게임에서 착안한 트렌디한 특집이라고 생각했다. 방법은 미래지향적었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굉장히 아날로그적이었다. 아주 자연스럽게 추억을 불러들인 큰 그림, 더욱 값진 11년의 추억을 잡게 했다.
이어 다음 회에서도 ‘무도리GO’가 계속 된다. 한강 위에 떠 있는 대형 무도리를 잡기 위한 조정 대결이 펼쳐지고, 아직 베일을 벗지 않은 레슬링도 궁금증을 더한다. / besodam@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