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얼굴을 한 배우 이시영이 단 1g도 없는 가식과 내숭, 척하지 않는 솔직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말할 때도 꾸미는 법은 없었다. 하고 싶은 말을 속 시원히 털어놓으며 '아는 형님'을 사로잡았다.
지난 8일 방송된 JTBC 예능 '아는 형님'의 뮤즈는 이시영이었다. 일명 '펀치고'에서 전학생으로 온 이시영은 주특기인 복싱으로 시선을 끌었고, 군더더기 없는 말투로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 마치 소년 같은 담백함으로 사랑스러운 면모를 드러낸 것이다.
이시영은 이날 "28살에 뒤늦게 데뷔해 그 전에 여러 가지 일을 했다"면서 "찜질방 매점에서 직원으로 일했었다"고 털어놨다. 본인이 직접 시장에서 옷을 떼와서 판매했고 덕분에 큰 매출을 올렸다고. 또 멤버들이 은근슬쩍 성형수술을 언급했지만 이를 부정하지 않고 웃어넘겼다.
복싱선수이기도 한 이시영은 이상민과 권투대결을 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배우로 살아오다가 복싱을 만난 것은 그저 우연이었다고. 다른 운동도 해봤지만 복싱이 가장 잘 맞았고, 프로 선수로도 데뷔하게 됐다. 그녀의 주먹은 건장한 남자와의 대결에서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 에너지와 힘이 있었다.
도회적인 이미지를 가진 이시영은 많은 여배우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도도함이 없었다. 굳이 예쁜 척하지 않아도 그만의 아우라가 풍겼다. 사람들이 말하는 반전 매력이란 게 그녀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이어진 콩트 '일주일 남친 인사이드'에서는 돌+아이부터 조울증에 걸린 여자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웃음을 더했다. 이시영은 MBC 예능 '진짜 사나이'를 통해 정갈한 여군의 포스를 내뿜었고, KBS2 '우리 동네 예체능'을 통해선 갈고 닦은 운동 실력을 입증했다.
'아는 형님'에 출연한 그녀는 지금껏 우리가 알고 있던 이시영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시간이었다. 변함 없이 솔직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모두를 매료시켰기 때문이다. 밝은 햇살처럼 따뜻한 이시영의 미소가 보는 이들의 기분마저 좋게 만들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아는 형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