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선물이 또 있을까. ‘무한도전’이 준비한 500회 특집은 11년 팬들에게는 ‘역대급’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방송이었다. 10년의 추억을 함께 되돌아보고 다시 한 번 그때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이번 특집은 감동 그 자체였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500회를 기념하기 위해 준비한 증강현실게임 ‘무도리GO’를 선보였는데, 이 게임이 단순히 무도리를 잡는 게 아니라 무도리가 있는 장소에 가서 무도리를 잡으면 그 장소와 관련된 과거 방송이 소개됐다.
그간 예능 프로그램이 기념이 되는 날을 맞아 준비한 방송을 보면 재방송 수준으로 하이라이트 장면을 다시 보여주며 출연자들이 스튜디오에서 이에 대해 얘기를 나누거나 자체 시상식 등을 통해 자축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무한도전’의 500회는 달랐다.
500회를 위해 증강현실게임까지, 역시 ‘무한도전’다운 스케일이었다. 앞서 ‘무한도전’이 500회를 기념하려고 증강현실게임을 만든다는 계획을 밝혔을 때 팬들의 기대는 엄청났다.
사실 국내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포켓몬GO’를 할 수 없어 아쉬움이 있는데 ‘무한도전’이 새로운 방식으로 증강현실게임을 만들다니, 시청자들은 팬들도 즐길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거기다 ‘무도리GO’와 함께 ‘무한도전’의 추억까지 되짚어볼 수 있으니 10년 팬들에게 이 보다 더 좋은 선물이 또 있을까. 특히 ‘무한도전’은 대결구도로 무도리를 잡는 방식을 택하며 프로그램 특유의 긴장감까지 불어넣으며 재미까지 잡은 특집이었다.
1라운드에서는 ‘강변북로 가요제’, ‘여드름 브레이크’, ‘빨리 친해지길 바라’, ‘꼬리잡기-나 잡아봐라’, ‘스피드 특집’ 등 해당 방송과 관련된 장소에서 무도리를 잡는 대결이 펼쳐졌다. 유재석이 하하와 정형돈의 ‘친해지길 바라’ 특집이 방송됐던 남산 계단에 가서 무도리를 잡으면 관련 방송이 짧게 소개되는 식이었다. 시청자들은 그때의 방송을 다시 볼 수 있고 이뿐 아니라 ‘무한도전’ 스타일의 추격전 재미까지 더하니 보는 재미가 있었다.
또한 2라운드는 스포츠 장기프로젝트 레스링, 댄스스포츠, 조정, 에어로빅 등 스포츠 장기프로젝트와 관련된 무도리 잡기였는데 멤버들이 다시 조정을 하고 ‘할마에’를 찾아가 함께 에어로빅을 하는 등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단순히 방송을 보며 추억을 짚어보는 게 아니라 멤버들이 게임을 통해 직접 추억의 장소를 찾아가는 것부터 추억의 사람들을 만나기까지 시청자들을 웃게 하고 가슴을 뭉클하게 한, 재미와 감동을 잡은 500회 방송이었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무한도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