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사랑받는 배우로 산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그 정답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배우 윤여정과 손예진이 오픈 토크를 통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화려한 배우의 모습 뒤에 그들도 평범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지난 8일 오후 1시와 6시 30분에는 부산시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는 각각 손예진과 윤여정의 오픈 토크가 진행됐다. 이날 오픈토크에 참석한 손예진과 윤여정은 시종일관 유쾌하게 흐뭇한 시간을 보냈다. 그 누구보다 배우로서 삶을 긍정하며 나름의 고민을 헤쳐나온 과정을 털어놨다.
데뷔 때부터 순탄하게 지내온 손예진에게도 확고한 배우로서 철학이 있었다. 손예진은 “배우는 마라톤을 하는 것 같다”며 “모든 작품마다 일희일비한다면 배우로서 살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힘든일을 어떻게 이겨내냐는 질문에 “과거에는 혼자서 모든 것을 견뎠다”며 “지금은 친한 사람들이나 가족들에게 작품을 하면서 힘든 일을 전부 다 털어놓고 누가 미우면 밉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나누는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기 좋고 부러운 삶을 사는 배우로서 손예진의 단단한 면모가 돋보였다.
데뷔 50년을 맞은 윤여정도 어떻게 배우의 삶을 살아왔는지를 담담하게 털어놨다. 윤여정은 “배우생활을 하다 보면 늘 주인공일 수 없다”며 “다들 내려올 때 괴로워한다. 나는 내려올 때 가리지 않고 했다. 가릴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 주연, 단역 생각 안 하고 다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배우로서 고민이 많다 보면 배우로서 살아가기 어렵다는 것은 두 배우가 공통으로 밝힌 점이었다.
윤여정과 손예진 모두 자신이 직업으로 삼고 있는 배우의 삶에 대한 고충까지도 모두 털어놨다. 손예진은 “내가 생각했던 만큼 작품이 사랑을 받지 못했다거나 연기가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서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그런 네거티브에 빠지는 순간도 많다. 그러면서도 저 밑에 열정이 있기에 꾸준하게 작품을 해왔다"고 언급했다.
윤여정의 고민은 세월이 느껴졌다. 윤여정은 "내가 제일 무섭고 두려운 건 타성에 젖었고 많이 오염됐다는 것이다. 신인이 잘할 때 제일 무섭고 진정성 있고 아름답다. 나는 신인이 아니지 않나. 오염된 게 힘들어서 다른 역할을 하려고 시도하는 거다"라고 밝히며 늘 새로운 파격에 도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윤여정과 손예진에게 있어 배우로 산다는 것은 특별한 일이기도 하지만 평범한 일상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그들이 솔직하게 털어놓는 이야기들이 더욱 진정성 있고 감동적으로 다가왔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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