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권과 윤도현의 특급 콜라보, 노래가 시작되자마자 가슴을 벅차게 하는 이들의 듀엣은 또 어디서 볼 수 있을지 모르는 무대였다. 이뿐 아니라 전인권과 송도 푸드트럭이 함께 노래한 무대까지, 전인권의 콜라보는 놀라움 그 자체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판타스틱 듀오’(이하 판타스틱 듀오)에서는 제6대 판듀에 도전하는 전인권, DJ DOC, 코요태의 신지의 파이널 무대가 펼쳐진 가운데 프로그램이 특별히 준비한 무대가 있었다.
앞서 지난 주 윤도현이 전인권과 함께 노래를 불러 보고 싶다고 했는데, 두 사람의 듀엣 무대가 성사된 것. 윤도현은 “어릴 때 밴드하면서 제일 존경하는 팀이 들국화였다. 직접 보는 게 소원이었던 밴드였다. 꼭 한 번 노래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인권과 윤도현의 콜라보 무대. ‘판타스틱 듀오’라서 가능한 무대였다. 비록 두 사람이 ‘제7대 판듀’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라이벌이었지만 함께 무대를 하는 순간만큼은 아니었다. 오직 ‘판타스틱 듀오’에서만 볼 수 있는 두 사람의 무대. 제작진은 이들의 콜라보를 위해 스탠딩 무대를 준비했고 패널들과 방청객들 모두 큰 기대를 가지고 무대를 지켜봤다.
전인권과 윤도현은 들국화 2집 수록곡 ‘제발’을 선곡해 불렀는데 두 사람이 주는 무게감과 에너지가 대단했다. 윤도현이 먼저 노래를 시작했는데 초반부터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이어 전인권이 특유의 허스키하고 파워풀한 보이스로 무대를 꽉 채웠고 두 사람의 환상적인 화음은 절로 눈물이 나올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패널들과 방청객들은 넋이 나간 듯 이들의 무대를 지켜봤고 무대가 끝난 후에는 기립박수를 보냈다.
전인권의 두 번째 듀엣은 자신의 ‘판듀’ 송도 푸드트럭과의 무대였다. 전인권과 푸드트럭이 선곡한 노래는 ‘그것만이 내 세상’이었다. 이들의 무대는 앞서 콜라보 무대만큼의 감동이 있었다.
전인권과 푸드트럭은 마치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본 것처럼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고 모두 감탄하며 이들의 무대를 지켜봤다. 마지막에는 전인권이 무반주에서 ‘그것만이 내 세상’을 불렀는데 전율이 일었다. 무대 후 모두 기립박수를 쳤고 김창렬은 “온몸에 소름 끼친 적이 처음이었다”고, 윤상은 “꿈같은 시간이었다”고 감탄했다. 서장훈은 “‘그것만이 내 세상’ 클라이막스 때 머리를 망치로 한 대 맞은 것 같았다”고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큰 울림을 선사한 전인권은 결국 295점이라는 ‘판타스틱 듀오’ 사상 역대 최고점을 기록하며 제7대 판듀로 등극했다. 엄청난 감동과 여운을 남긴 전인권. 안 울고는 못 배기는 콜라보 무대였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판타스틱 듀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