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택된 '춘몽'은 영화의 제목만큼이나 꿈결같다. 영화 속 인물들이 나누는 독특한 대사와 장률 감독 특유의 나른함이 영화 내내 강렬하게 남을 듯 하지만, 끝나고 나면 꿈같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감독과 배우들 또한 마찬가지. '춘몽'은 '꿈같은 작품'이었다며 지난 4월을 회상한다.
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CGV 해운대에서는 영화 '춘몽'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춘몽' 기자간담회에는 장률 감독과 주연배우 한예리 이주영이 참석했다.
'춘몽'에서 세 남자의 사랑을 받는 예리 역을 연기한 한예리는 이번 작품을 관객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예리는 "'춘몽'은 어렵지 않은 영화다. 관객들이 웃으면서 볼 수 있을거로 생각한다"며 그간의 장률 감독 작품보다 훨씬 친절한 영화임을 강조했다.
'춘몽'에서 한예리와 호흡을 맞춘 신예 이주영은 선배 한예리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하며 "꿈같은 촬영을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주영은 "장률 감독님이 촬영 당시 제게 했던 말씀이 '네가 정말 누군가를 사랑했던 경험에 비추어 한예리 선배를 사랑해야 한다'고 조언했었다"며 "한예리 선배와 함께 연기하며 정말 행복한 경험을 했다. 말그대로 꿈같은 촬영이었다"고 말했다.
장률 감독은 한예리를 통해 '춘몽'이 흥행하길 기대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장률 감독은 "이번 영화의 흥행의 승패는 한예리에게 책임이 크다. 한예리가 출연한 독립영화 '최악의 하루'도 흥행이 잘 됐다고 들었다"며 "내가 예리에게 '너만 믿는다"고 말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춘몽'은 예사롭지 않은 세 남자 익준, 정범, 종빈과 보기만해도 설레는 그들의 여신, 예리가 꿈꾸는 그들이 사는 세상을 담은 영화다. 10월 13일 개봉한다. /sjy0401@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