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서하준이 아프다. ‘옥중화’가 진세연과 박주미의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은 대립을 다루다가 갑자기 서하준이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지는 장면이 나왔다. 알고 보니 남매였다는 설정보다 더 큰 반전이 있을까.
지난 9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는 옥녀(진세연 분)가 문정왕후(김미숙 분)의 견제를 받는다고 생각한 명종(서하준 분)이 옥녀를 구하기 위해 후궁이 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하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명종은 옥녀가 어머니가 다른 동생이라는 것을 모르는 상태. 이를 알고 있는 옥녀는 눈물까지 흘리며 청을 거둬달라고 했고, 명종은 옥녀가 윤태원(고수 분)을 연모하기 때문에 자신을 거절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옥중화’는 드라마 초반부터 그랬듯이 정난정(박주미 분)과 옥녀의 대립이 또 다시 펼쳐졌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고 있었고, 옥녀는 다시 한 번 난정 사단을 무너뜨리기 위해 사기를 계획했다. 난정이 그토록 찾고 있던 가비의 딸이 옥녀라는 것을 알기 직전인 긴박한 상황, 그리고 옥녀가 어머니와 스승을 죽인 원수인 난정을 몰락시키기 위해 계략을 꾸미는 이 상황에서 명종은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실신했다.
명종이 아무 이유 없이 아픈 설정은 아닐 터. 명종은 그동안 옥녀에게 호감을 보여왔고 신뢰했다. 이 때문에 명종의 등장 이후 옥녀를 둘러싼 태원과 명종의 삼각관계가 형성됐던 것이 사실이다. 명종과 옥녀가 알고 보니 남매였다는 전개 이후 확 달라진 분위기가 됐지만 말이다. 명종이 왜 쓰러졌는지, 그리고 이 같은 건강 이상이 옥녀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태. 다만 명종의 건강 악화가 의미심장하게 다뤄진 만큼 옥녀와 난정의 대립 외에 또 다른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초반부터 중반, 그리고 후반까지 거듭되는 그리고 전혀 놀랍지 않은 갈등은 ‘옥중화’라는 드라마를 참 지루하게 만들고 있다. 명종의 실신 역시 옥녀에게 고난이 되는 뻔한 전개가 되지는 않기를, 더 이상 기대할 것도 없는 이 드라마에 마지막으로 거는 바람이라면 너무 큰 욕심일까. / jmpyo@osen.co.kr
[사진] ‘옥중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