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을 지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작 ‘춘몽’의 여주인공 한예리를 시작으로 여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 한예리 : 감독들의 뮤즈에서 부산영화제의 뮤즈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 ‘춘몽’으로 결정됐다. ‘춘몽’은 전신마비인 아버지와 함께 사는 예리와 예리를 좋아하는 세 남자 익준, 종빈, 정범의 꿈 같은 삶을 그린 영화다. ‘춘몽’에서도 한예리는 감독에서 배우로 변신한 세 남자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춘몽’은 과거의 장률 감독의 작품보다 한결 더 친절해지고 유머러스해졌다. 거기에 한예리와 양익준, 윤종빈, 박정범 감독의 탁월한 연기가 더해지며 호평을 받았다. 그런 만큼 영화제 초반 한예리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도 따라서 커졌다. 감독들이 사랑하는 배우에서 부산국제영화제가 사랑하는 배우로 거듭났다.
▲ 손예진 : 여우주연상의 품격 갖춘 배우
손예진이 ‘비밀은 없다’로 부일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손예진은 올해 ‘비밀은 없다’와 ‘덕혜옹주’로 좋은 평가와 흥행을 모두 얻게 됐다. 영화계를 이끄는 여배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그런 만큼 손예진이 참석하는 오픈토크와 무대인사 그리고 관객과의 대화 등도 인산인해였다. 손예진은 뛰어난 연기력 못지않은 매력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관객을 매료시켰다. 뛰어난 미모는 물론 연기력에 겸손함과 차분함까지 갖춘 여배우로서 본인만의 매력을 한껏 뽐냈다.
▲ 윤여정: 데뷔 50년 진짜 배우
파격과 도전은 배우 윤여정을 항상 수식하는 단어다. 충격적인 영화 데뷔작인 ‘하녀’부터 노인들의 성매매와 죽음을 다룬 ‘죽여주는 여자’까지 윤여정은 늘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걸어왔다. 윤여정은 오픈토크에 참석해서 본인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형편이 어쩔 수 없었다는 겸손의 말을 통해 최고의 배우다운 면모를 뽐냈다. 거기에 더해 ‘죽여주는 여자’의 홍보에도 최선을 다하며 배우로서 여전히 자신의 작품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배우들의 롤모델로서 멋진 모습으로 진짜 배우의 면모를 마음껏 뽐냈다.
▲ 김태리: 2016년의 발견
‘아가씨’에서 김태리의 등장은 특별했다. 부일영화상에서 신인여우상을 받으며 자신의 가치를 또 한 번 인정받았다. 박찬욱 감독이 자신의 영화로 데뷔한 김태리에게 아티스트라는 호칭을 붙이며 더욱더 김태리에 대한 호기심은 커졌다. 그런 만큼 김태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구름 같은 팬들을 몰고 다녔다. 밤늦게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서도 수많은 팬이 함께했다. 겸손하지만 분명하게 자신의 걸어야 할 길을 알고 있는 배우 김태리의 앞날이 더욱더 기대가 된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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