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의 제왕' 조진웅이 드디어 설움을 풀었다.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 tvN의 10주년 어워즈에서 명예의 대상을 차지하며 기립박수를 받은 것. "받을만 한 사람이 받았다"라는 시청자들의 평가 역시 그의 대상에 크나큰 의미를 더했다.
조진웅은 지난 9일 개최된 tvN10 어워즈(Awards)에서 '시그널'로 드라마 대상을 수상했다. 케이블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은 tvN의 작품들을 총망라한 시상식인 만큼 대상 후보에 오른 경쟁자들 역시 만만치 않았는데, 이를 모두 제치고 얻은 트로피이기에 더욱 값졌다.
'우리아들 조진웅'이라는 박근형의 호명으로 무대 위에 오른 조진웅은 "이런 상을 받아도 되는 건지 잘 모르겠다"라며 어렵게 입을 연 뒤 "'시그널'이라는 작품을 통해 작업할 때 행복하다 즐겁다는 느낌보다는 상당히 무겁고 아프고 그것을 공감해야만 했다. 왜냐면 소품을 나르는 막내, 연출하는 감독, 글을 써내는 작가, 그 말을 읊고 있는 배우 모두가 공감했던 모든 사람들과 소통을 해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그간의 고충에 대해 토로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해야만 했다. 마냥 즐겁고 행복할 수 없는 그런 사람들이 분명히 이 순간에도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했다. 그런 분들이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공감을 해주신다면 끝까지 여러분 곁에서 즐거움을 드리겠다. 이 상은 계속 도약하라는 의미로 받겠다"라며 힘을 낼 수 있었던 이유와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이번 대상이 조진웅 본인에게도, 또 '시그널'을 사랑한 시청자들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가진 이유는 바로 조진웅이 그간 '무관의 제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상복이 없었기 때문.
앞서 조진웅은 '제 5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시그널'로 남자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올랐지만 무관에 그쳐 아쉬움을 자아낸 바 있다. 또한 얼마 전 개최된 '2016 아시아태평양 스타 어워즈(APAN)'에서도 역시 중장편 드라마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올랐지만 KBS 2TV '태양의 후예' 송중기에게 트로피를 내줘야 했다.
그리고 드디어 'tvN10 어워즈'를 통해 그간의 설움을 보상 받은 조진웅은 오는 11월 4일 첫 방송되는 '안투라지'를 통해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이날 시상식에서도 '안투라지' 동료 배우들과 함께 시상자로 나서며 적극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이제는 '대상 배우'라는 수식어까지 얻은 조진웅이 또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할지 앞으로 펼쳐질 그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OSEN DB, tvN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