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의 10주년 시상식을 두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가운데, 유일하게 '시그널'만은 최고의 수혜를 누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상부터 여자 연기상, PD's 초이스까지 알차게 실속을 차릴 수 있었던 것.
지난 9일 열린 'tvN10 어워즈(Awards)'는 tvN의 1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인 동시에, 10년 동안 tvN을 이끌어 온 작품들을 되돌아보고 시상식이기도 했다.
하지만 단 하루동안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압축하기에는 무리였을까. '미생'부터 '오 나의 귀신님', '디어 마이 프렌즈' 등 다수의 웰메이드 작품 혹은 그 속에서 열연을 펼쳤던 배우들이 수상에서 제외돼 아쉬웠다는 평가도 들리고 있다.
그럼에도 '시그널'은 조진웅의 대상, 김혜수의 여자 배우상, 이제훈의 PD's 초이스 상까지 그야말로 '알짜배기'라고 할 수 있는 상을 싹쓸이하며 그동안의 피땀을 제대로 보상 받은 것. 실제로 조진웅은 대상을 수상한 후 "'시그널' 작업할 때 행복하고 즐겁다는 느낌보다 상당히 무겁고 아팠다"라고 말하며 울컥한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시그널'의 싹쓸이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는 없었다. '시그널'은 조진웅 김혜수 이제훈 등 영화에서나 볼 법한 배우들이 총출동했을 뿐 아니라, 김원석 PD와 김은희 작가라는 최고의 콤비가 뭉친 작품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작'으로 등극했다.
이러한 화려한 베일을 벗은 뒤에도 매회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스토리와 시공간을 넘나든 감동은 장르물에서도 손 꼽히는 명장면과 명대사들을 여럿 탄생시켰다.
그 결과 '시그널'은 1화부터 최종화까지 전 회차 통틀어 전 연령 시청층에서 비지상파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시청률 역시 마지막회가 평균 시청률 13.4%로 케이블에서는 보기 드문 성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둔 바 있다.
마침내 이번 시상식을 통해 제대로 보상 받은 '시그널'은 현재까지도 시즌2에 대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으며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과연 이번 3관왕이 시즌2 제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지 '시그널'의 추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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