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은 아니지만 품격은 누구보다 특별했다.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김혜수는 반짝반짝 빛났다.
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tvN10 어워즈가 열린 가운데 지난 10년간 tvN을 빛낸 주인공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웬만한 영화 시상식 못지않은 스케일이었는데 레드카펫에서 단연 돋보인 건 김혜수였다.
김혜수가 속한 '시그널' 팀은 레드카펫 행사 가장 마지막을 장식했다. 그는 개나리빛 롱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이제훈과 조진웅의 에스코트를 받아 레드카펫에 선 김혜수는 위풍당당한 포즈로 볼륨 몸매의 진수를 뽐냈다.
시상식 자체를 즐기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김혜수는 정성호가 영화 '타짜' 속 김윤석으로 분장한 채 말을 걸자 정 마담으로 응답했다. 초대가수로 싸이가 나오자 어깨를 들썩거리며 음악을 즐기기도.
카메라 밖의 행보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그의 '전 남친'도 자리했다. '삼시세끼-어촌편'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유해진이 주인공. 김혜수와 유해진은 2010년 공개 연애를 시작해 이듬해 결별한 바 있다.
자칫 불편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두 사람은 '쿨'했다.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김혜수는 유해진에게 다가가 반갑게 인사를 건넸고 두 사람은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주위를 의식하지 않은 둘의 태도는 마치 할리우드 급이었다.
'시그널'로 여자 배우상을 따낸 김혜수는 이번 시상식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건 물론 범접할 수 없는 매력녀로 다시 한번 팬들을 사로잡았다. 드레스 만큼 빛나던 그의 아우라는 시상식이 끝난 후에도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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