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이 또 다른 10년을 예고했다.
tvN은 지난 9일 'tvN10 어워즈(Awards)'를 통해 첫 시상식을 개최했다. 동시에 개국 10주년을 자축하는 자리인 만큼 다른 시상식들과는 달리, 올해뿐만 아니라 지난 10년간 tvN을 빛낸 작품들 모두가 이날의 주인공이였다.
다만 그 기준이 올해 상반기 6월까지 방영된 작품들로, 7월 방송된 '굿와이프'와'싸우자 귀신아',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THE K2'와 같이 살짝 시기를 벗어난 작품들을 이번 시상식에서는 만나볼 수 없어 아쉬움을 자아냈다.
먼저 지난 8월 종영한 '굿와이프'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미국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탄탄한 스토리와 감각적인 연출과 더불어, 전도연과 유지태라는 톱배우들의 합류로 단연 '화제작'으로 떠올랐었다.
뜨거운 관심 속에서 시작된 '굿와이프'는 연기력 구멍 없는 배우들의 설득력있는 연기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 넘치는 전개로 입소문이 나며 시청률 3.8%로 시작한 것과 달리, 마지막회에 가서는 6.7%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는 비슷한 시기에 방영된 '싸우자 귀신아' 역시 마찬가지. '굿와이프'와 달리 옥택연과 김소현이라는 젊은 배우들을 내세운 '싸우자 귀신아'는 그만큼 발랄하고 통통 튀는 극의 분위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물론 '등골 오싹 퇴마 어드벤처'라는 장르대로 때때로 등장하는 실감나는 귀신 캐릭터와 긴장감도 '싸우자 귀신아'를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역대 tvN 월화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중 가장 높은 기록인 4.1%로 시작해 마지막회에는 자체 최고시청률인 4.3%를 기록하며 진정한 '해피엔딩'을 맞았다. 덕분에 '싸우자 귀신아' 팀은 포상휴가라는 달콤한 보상을 받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방영되고 있는 'THE K2'는 이들의 기록을 맹추격하고 있는 상황. 'THE K2' 또한 송윤아 지창욱 윤아라는 막강한 배우들을 내세우는 한편, 전쟁 용병 출신의 보디가드와 비밀스러운 로열패밀리의 이야기라는 어마어마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흥미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에 힘입은 'THE K2'는 시청률 3.2%로 출발해 매회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통틀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처럼 tvN의 지난 10년과 견주어도 모자람 없는 이들 작품들과 또 앞으로 펼쳐질 tvN표 웰메이드 작품들에 다음 시상식에 대한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시상식의 MC였던 신동엽은 마지막 인사로 "내년에 보자고 하기도 그렇고, 10년 뒤에 보자고 하는 것도 그렇고..좀 더 자주 뵐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라고 말했다. 과연 그의 말대로 가까운 시기 내에 이들 작품을 축하할 수 있을지, 아니면 예정대로 10년 뒤에 만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