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진웅'이란 이름은, 아직 낯설다. 그럼에도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를 단 한 번이라도 봤던 사람은 그의 얼굴, 그의 성대모사, 그의 존재감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아~ 저 배우'라고 말하면서.
현재 하석진과 박하선이 인생 캐릭터를 만나 '혼술남녀' 인기를 쌍끌이하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두 사람과 호흡하는 학원 원장(김원해)과 동료 강사들을 빼놓고는 도저히 이 '혼술남녀'를 논할 수가 없다. 누구 하나 도드라져 보인다기보다, 이들 모두가 다 주연 배우와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민진웅 역시 '혼술남녀'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배우다. 실제 이름과 동일한 이름의 캐릭터로 출연하는 덕분에, 이번 작품으로 이름을 제대로 알리고 있는 중인 상황. '사람들이 요즘 많이 알아보지 않느냐?'는 물음에 민진웅은 "전혀 못 알아본다"며 손을 저었다.
"어제도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어요. 지나치게 편하게 하고 다녀서 몰라보는 것 같아요. 가끔 '누구였더라'하는 표정으로 쳐다보시는 분들은 있지만, 제대로 딱 알아보는 분들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웃음) 그래도 지인들은 격려나 응원 문자를 많이들 보내주고 계셔요."
민진웅은 '혼술남녀'에 앞서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한예종 출신의 그는 영화 '패션왕', '성난 변호사', '검은 사제들', '동주', 드라마 '용팔이', '미세스캅2'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굵직한 작품들을 통해 연기 경력을 꾸준히 쌓아왔다. 다만 최근 출연작들을 보면, 전작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든 몸 때문에 동일인물 임을 떠올리는 게 쉽지 않다.
"작년 초부터 다이어트를 했어요. 일이 많이 없을 때가 많아서(웃음) 다이어트를 시작했죠. '패션왕'과 '성난변호사' 때는 캐릭터 때문에 살을 찌웠다가, '동주'나 '용팔이' 같은 경우와 다시 8kg 정도를 뺐거든요. 지금도 그 상태를 유지하고 있죠."
시간을 보내는 취미를 묻는데, '걷기'라는 정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모르는 길을 걷는게 좋다는 설명. 들어보니, 흔한 동네 산책과는 차원이 다른 4시간도 훌쩍 넘기는 실로 어마어마한 걷기다. 여기에는 소속사 또래 배우인 주원이 동행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주원은 지난 7일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주원의 Lifelog'를 통해 민진웅 등 절친과 함께하는 산책방송을 선보이기도 했다.
"오늘도 걸어요. 정처없이 걷죠. 4시간 동안 걷는 경우도 있어요. 언젠가는 주원이랑 신사역에서 출발해서 여의도로 갔다가, 명동에 가서, 그대로 남산을 올라갔다가, 한남동으로 내려와서, 다시 신사역으로 돌아와 헤어지기도 했어요. 주원이랑 주환이랑 저, 이렇게 셋이서 자주 걸어요. 가끔 친구들이 더 합류하기도 하고, 고경표도 함께 하기도 해요. 안 가본곳을 걷는게 좋습니다.(웃음)" / gato@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V라이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