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이 ‘tvN10 어워즈’ 예능상을 휩쓸었다. 예능인들에게는 섭섭한 상황일 수 있겠지만 배우들의 활약이 대단했기 때문에 시청자들도 이들의 수상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10주년을 맞은 tvN이 지난 9일 ‘tvN10 어워즈’를 개최한 가운데 그간 tvN 작품에 출연한 스타들이 참석했다. 아무래도 이날의 관심은 나영석 PD가 만든 ‘삼시세끼’부터 ‘꽃보다’ 시리즈의 수상이었다.
기대했던 대로 ‘삼시세끼’와 ‘꽃보다’ 시리즈에 출연한 이서진은 예능대상을 수상했고, 메이드 인 tvN 예능 남자상은 ‘삼시세끼’의 손호준이 받았다. 예능 부문에서 예능인이 아닌 두 배우가 가장 큰 상을 받은 것. 예능인들의 수상 불발에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은 있지만 이서진과 손호준의 활약이 워낙 대단했기 때문에 두 사람의 수상을 의아하게 생각하는 시청자는 없는 듯하다.
‘삼시세끼’와 ‘꽃보다’ 시리즈는 그야말로 tvN의 대표 예능이다. 프로그램의 재미만큼 출연자들의 인기도 올라갔는데, 특히 나영석 PD가 기가 막히게 발굴한 스타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나영석 PD는 이서진과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을 통해 인연을 맺었는데 이서진의 예능감을 포착하고 ‘꽃보다 할배’의 짐꾼으로 발탁했다. 이서진은 ‘꽃보다 할배’에서 어르신들의 가이드로 나서 활약했다.
나영석 PD 앞에서는 투덜거리지만 어르신들 앞에서는 어려워하고 순한 양이 된 그의 모습은 큰 재미를 선사했고 ‘꽃보다 할배’ 그리스 편에서는 최지우와의 달달한 러브라인으로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꽃보다 할배’에서 장난으로 했던 말이 ‘삼시세끼’로 실현됐는데 집에서 한 번도 음식 해먹은 적이 없다던 이서진이 텃밭의 유기농 재료로 직접 요리하고 설거지까지 하는 그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꽤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손호준도 ‘삼시세끼’ 세 시즌에서 활약했다. 사실 손호준은 게스트로 합류했지만 장근석이 하차하면서 고정 멤버로 합류했다. 손호준은 바로 ‘삼시세끼’에 적응해 차승원과 유해진의 환상의 케미스트리를 보여줬다. 때론 두 사람의 아들 같이, 때론 보조 일꾼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무엇보다 손호준은 순박하면서 서글서글한 매력과 듬직함, 성실함, 겸손함, 예의 있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느 게스트들과도 잘 어울리고 조용히 궂은 일도 도맡아 했던 손호준. 이날의 수상은 충분했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