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팬덤이 10대 뿐일 거라는 편견이 젝스키스로 인해 다시 한 번 깨지는 순간이다. 16년 전 노란색 풍선을 흔들며 오빠들에 열광하던 '노랭이들'은 여전했고, 재결합과 함께 새로 입덕한 팬들까지 젝스키스에 열광했다. 아이돌 팬덤에 나이는 상관없다.
젝스키스의 전성기는 1998년 데뷔부터 해체를 선언한 2000년도였다. 이후 멤버들이 솔로 활동 혹은 방송에서 활약하면서 꾸준히 인기를 얻었지만, 현역 아이돌의 느낌은 아니었다. 그리고 지난 4월 재결합과 함께 전성기를 맞은 젝스키스는 다시 한 번 날아올랐다. 20대 후반~40대 초반의 '노랭이들'뿐만 아니라 10대 팬덤까지 남녀노소 전 세대를 아우른 폭넓은 영역 확장이다. 16년 만에 다시 팬클럽 옐로우키스를 창단할 수 있을 정도로 큰 파급력이다.
젝스키스는 '무한도전'을 통해 16년 만에 재결합의 초석을 다졌는데 그 반응이 예상 외로 폭발적이라는 점이 놀라웠다. '무한도전'이라는 국민 예능과 함께라서 더 큰 관심을 받은 것도 있지만, 젝스키스라는 1세대 아이돌은 여전히 대중을 열광하게 만들 정도로 파급력이 있었다. 다시 노란색 풍선을 꺼내들고, 아이를 업고 콘서트장에 나타난 엄마 부대부터 10대 소녀들까지 반응이 뜨거웠다.
이런 열광이 '무한도전'의 화제성에만 의존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 주목된다. 젝스키스가 단발성이 아닌, YG와 손잡고 재결합하면서 이들의 팬덤은 더 대중적으로 확장됐다. 16년 만에 단독콘서트를 개최해 성황리에 마쳤고, 각종 공연 무대와 예능에서 멤버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또 이로 인해 젝스키스에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또 다른 10대 팬덤까지 형성된 것.
콘서트에서 지난 7일 신곡 '세 단어'를 발표하면서 다시 한 번 젝스키스 영향력을 느낄 수 있었다. '세 단어'는 공개 직후 음원차트 올킬을 기록했는데, 그 힘이 꾸준하다. '세 단어'는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히트곡이 됐는데, 이는 젝스키스가 단순히 추억 속 그룹이 아닌 현직 아이돌 못지않은 혹은 그 이상의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젝스키스의 활동과 이들이 콘서트와 신곡 발표 등을 통해 이룬 성과를 보면 팬덤이 한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한도전' 콘서트를 찾은 관객들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젝스키스의 팬덤은 한 세대에(젝스키스의 전성기를 즐긴) 머물러 있지 않다. 이번 재결합을 통해서 추억의 '노랭이들'과 새로운 입덕 팬들이 더해지면서 팬덤의 나이, 경계를 허문 젝스키스다. 그리고 이것이 1세대 아이돌이 가진 저력이다. /seon@sen.co.kr
[사진]YG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