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데뷔했을 때 많은 분들이 기대하지 않으셨다."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가 컴백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지금의 '대박'이 한 순간에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의미도 내포된 말이었다. 슈가의 말처럼 지금의 방탄소년단은 한 순간에 만들어진 팀이 아니다. 연습생에서 데뷔까지, 그리고 데뷔부터 4년차 아이돌이 된 지금까지 끊임없이 노력하고 실력을 키워왔기에 가능한 성장이었고, 비약적인 성장에 기반한 대박이었다.
방탄소년단은 어느새 국내를 넘어 해외 팬덤까지 탄탄하게 쌓아 올린 '글로벌 아이돌'로 성장했다. 이젠 해외까지의 파급력이 손에 꼽히는 대표 K팝 그룹이다. 그리고 10일 발표한 정규2집 '윙스(WINGS)'로 그 성장과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음반을 낼 때마다 국내외 차트의 순위가 오르는 것을 보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는 랩몬스터의 말도 같은 의미다. 방탄소년단이 데뷔 때부터 음반 선주문 50만장을 돌파하고, 음반과 음원차트, 나아가서 해외 차트까지 1위를 석권하는 그룹은 아니었다. 차근차근 그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완성도인 콘텐츠를 만들어내면서, 이뤄낸 결과다. 랩몬스터가 말한 것처럼 음반 전체를 '믿고 듣는' 그룹이 될 날이 멀지 않았다.
슈가의 말처럼 방탄소년단의 대박을 쉽게 예상하기엔 아이돌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였고, 이들의 실력이나 음악이 검증되지도 않았었다. 성공을 단정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노래했다. 꾸준히 학교와 청춘에 대해 노래했고, 직접 음반을 프로듀싱하면서 팬들에게, 대중에게 점차 믿음을 줬다. 실력파 그룹이라는 믿음이 생기면서 지금의 대박도 탄생할 수 있었던 것.
지금의 성장을 이루기까지 방탄소년단은 데뷔 후 줄곧 정규음반과 미니음반을 발매하며 곡들을, 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꽉 채웠다. 싱글은 데뷔 당시 발표했던 게 전부인데, 싱글임에도 7곡을 수록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규2집에서는 일곱 멤버들 전원의 솔로곡까지 수로되면서 더 다양한 음악으로, 그러면서도 방탄소년단이 추구하는 이야기를 끊지 않는 개연성을 담아냈다. 멤버 개개인의 곡들도 방탄소년단의 이야기인 것. 솔로곡을 포함해서 열15곡을 정규2집 트랙리스트에 올린 자신감도 놀랍다.
랩몬스터는 "우리 음악이 단순한 즐거움이 돼도 좋지만, 어떤 분의 인생이나 가치관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우리 음악적인 목표가 달성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큰 꿈을 밝혔다. 어쩌면 이번 음반의 성장으로 그 꿈에 또 한 단계 가까이 가지 않았을까.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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