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이 끊어낸 팔찌에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심장도 덜컹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15회에서 이영(박보검 분)과 라온(김유정 분)은 서로의 처지를 위해 결국 이별을 택했다. 특히 이영은 자신을 애써 밀어내려는 라온의 모습에 이별을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날 라온은 상선으로부터 이영이 잘 자지도, 먹지도 못하며 하연(채수빈 분)과의 국혼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말을 듣고 진짜 이별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마침 이영 역시 라온이 동궁전 습격 사건의 범인으로 수배 중이라는 소식을 접한 뒤 병연(곽동연 분)을 향해 한번만이라도 라온을 만나게 해달라고 청했던 바.
이에 두 사람은 어렵사리 재회했지만 반가워하는 이영과 달리, 라온은 차가운 표정으로 이영을 경계했다. 라온은 "저하의 곁에 있는 지금이 가장 위험한 때이지요"라고 칼을 꺼내들며 "저하께서도 원망이 많으시겠지요. 허나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제 아버지를 극악한 역도를 몰아 죽게 만든 이가 누굽니까"라고 독설을 날렸다.
하지만 이영 역시 라온의 마음을 눈치챈 상태. 그는 라온이 겨눈 칼을 쥐고 자신의 팔에 차고 있던 팔찌를 직접 끊었다. 그 팔찌는 이전에 라온과 마음의 증표로 나눠낀 것으로 이를 끊는다는 것은 라온과의 이별을 뜻하는 것으로 보는 이들마저 가슴 아프게 만들었다.
결국 라온과 진짜 이별한 이영은 곧바로 하연과의 국혼 준비에 나섰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혼인하게 된 하연이나 마음을 감추고 연인을 밀어낼 수밖에 없었던 라온 등 그 누구 하나 행복하지 않은 혼례에서 가장 슬픈 눈을 하고 있던 이영의 모습은 깊은 열아홉 순정을 잘 표현해냈다.
이영 역을 연기하는 박보검은 매회 발전하는 감정 연기와 카리스마와 슬픔을 오가는 깊은 눈빛으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팔찌씬'은 라온을 향한 이영의 복잡한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단연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로 등극했다.
하지만 방송 말미 죽은 줄로만 알았던 홍경래가 등판, 또 한 번의 폭풍 같은 반전이 펼쳐질 것을 예고했다. 과연 박보검의 과거 조선 최고의 사랑꾼 세자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