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인 게 편하던 '혼술남녀' 속 하석진이 박하선 때문에 달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타이밍이 늦었던 걸까. 두 사람의 로맨스 전개가 이어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감초 캐릭터였던 민진웅마저 사라진 11회였다.
10일 방송된 tvN '혼술남녀' 11화에서 박하나(박하선 분)는 진정석(하석진 분)에게 취중고백을 들은 후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자신이 좋아했던 진정석이 난데없이 고백하니 당황스러웠던 것. 그도 그럴 것이 퀄리티를 따지며 자신의 앞에서 조건 좋은 여자와 소개팅까지 하겠다고 자극하던 진정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석은 소개팅마저 마다하며 박하나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깨달았다. 취중고백한 다음 날에도 "이 정도면 노그래 좋아하는 게 맞아"라고 확신했다. 그리고는 "노그래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지금쯤 얼떨떨 하겠지? 술김에 한 말이라고 생각해서 불안해하고 있으려나. 좋아하는 여자를 불안에 떨게 하는 건 고퀄리티가 아니지"라며 박하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박하나는 "취해서 한 얘기는 없던 걸로 잊어드리겠다"며 차갑게 전화를 끊었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전화한 걸 보면 진심인 건가"라며 잠시 혹했지만 "아냐. 취해서 헛소리한 걸 거야. 됐어 휘둘리지 말자. 정신 차리자"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동안 당한 게 많은 그였으니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다.
사실 진정석은 '연애 고자'였다. 박하나의 상처를 모르는 상태로 "내가 속앓이하게 해서 밀당 한번 해 보겠다 이건가? 그래 뭐 내가 맞춰줘야지. 대신 저녁에 근사한 데이트로 기분이나 풀어줘야겠군"이라며 홀로 단꿈에 빠졌다.
그러는 사이 박하나는 제자이자 연하남인 공명(공명 분)에게서 끊임없이 직진 구애를 받았다. 자신의 손가락에 펜으로 커플을 그리거나 "종일 함께 있어서 행복했다"며 백허그해 주는 공명에게 흔들렸다. 앞서 스승과 제자 사이라 그의 고백을 외면했던 박하나였지만 진정석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박하나는 "나에 대한 마음이 어떻게 저리 한결 같을까? 어쩌면 저런 사람 옆에 있는 게 더 행복한 일일지 몰라. 고쓰 같은 배려 없는 사람보다는"이라며 복잡한 자신의 마음을 되뇌었다. 그래서 다음 날 진정석의 연락에도 거듭 "취중고백은 못 들은 걸로 하겠다"고 철벽을 쳤다.
티격태격대는 악연에도 앞서 진정석과 박하나의 로맨스는 조금씩 꿈틀거렸다. 심지어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을 이제 스스로 깨닫게 됐는데도 어쩐 일인지 둘 사이 로맨스는 좀처럼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이날 공개된 예고편에서 둘이 오히려 멀어지는 장면이 그려져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게다가 11회에는 감초 캐릭터인 민진웅 교수(민진웅 분)마저 모친상을 당해 빠지는 설정으로 많은 이들을 허전하게 만들었다. 다른 캐릭터들은 여전히 살아 있었지만 매회 맛깔나는 성대모사로 로맨스와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던 그의 부재는 꽤 아쉬웠다. /comet568@osen.co.kr
[사진] '혼술남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