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은 물론, 이번에는 대중성까지 잡았다.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음원차트에서도 막강한 화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 선주문만 50만 건에 달하는 앨범 판매량보다 더욱 고무적인 성적이다.
이는 최근 남자 아이돌 그룹들의 차트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거둬낸 결과라 더욱 뜻 깊다. 팬덤의 수와 화력은 보이그룹이 압도적인데, 신기하게도 차트에서는 걸그룹의 곡들이 사랑 받고 있는 흐름이 최근 추세였다. 게다가 가을바람을 타고 컴백한 발라더들의 역습이 거셌다.
방탄소년단은 이 어려운 상황으로 그대로 돌파해 나갔다. 대부분의 가요관계자들이 “워낙 팬덤 화력이 막강해 앨범 판매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겠지만, 음원까지 접수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는 시선으로 이들의 컴백을 지켜보고 있었던 상황. 이 같은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11일 오전 7시 기준, 방탄소년단의 신곡 ‘피 땀 눈물’은 멜론에서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지니, 네이버뮤직, 엠넷 등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상위권에 안착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정규 2집 앨범 ‘윙스(WINGS)’ 발매 직후 타이틀곡 ‘피 땀 눈물’로 8개 전 음원사이트1위를 ‘올킬’했으며, 수록곡들까지 ‘줄세우기’를 이뤄낸 바.
걸그룹의 경우 대중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곡 작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이그룹의 경우 확실한 콘셉트를 통해 팬덤을 겨냥한 앨범을 만드는 경우가 많아 대중성을 요하는 차트 성적에서는 확실히 불리한 지점이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에 방탄소년단을 향해 팬덤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는 것. 이 같은 막강한 화력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제목처럼, ‘피 땀 눈물’이 있었다.
올해 데뷔 4년차. 그리고 두 번째 정규앨범이다. 그간 방탄소년단은 한 길을 꾸준히 달려왔다. 그러다보니 함께 뛰어줄 팬들이 생겼고, 호흡을 같이하며 돈독해지고 그 관계가 단단해진 것.
데뷔 전부터 끊임없이 또래들이 바라보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며 공감을 사왔다. 그들이 외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음악으로 대변하면서 응원과 호응을 얻었는데, 음악에 메시지를 진정성 있게 담아냈고 이 같은 활동 자체가 일종의 성장기로 그려졌다.
장르적으로도 힙합을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소화해내면서 트렌디하고 세련된 자신들만의 색깔을 갖게 됐는데, 여기에 대중이 호응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미 대중화가 됐다는 이야기다.
방탄소년단, 이번 앨범을 통해 팬덤과 대중성을 입증하면서 확실히 대세를 넘어서 정상에 포지셔닝 하게 됐다./joonaman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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