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수업, 시험, 경쟁 밖에 없는 척박한 노량진 땅에도 사랑꽃은 핀다. 설렘 가득한 향기로운 고백과 안타까운 짝사랑, 연민, 그리움이 반복된 고퀄리티 사랑이 시작됐다. 구멍 뚫린 그들이 가슴에 핑크빛 바람이 불어온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에서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공시생, 그들을 가르치는 교수 할 것도 없이 모두가 사랑에 허우덕거리는 모습이었다. 진정석(하석진 분)과 공명(공명 분) 형제는 박하나(박하선 분)에 대한 마음을 키워갔고, 채연(정채연 분)도 공부하는 틈틈이 공명을 생각하며 마음 졸였다.
정석은 이날 "좋아하는 여자를 불안에 떨게 하는 건 고퀄리티 남자가 할 짓을 아니지"라며 하나에게 전화했다. 그러면서 전날 벌어진 고백을 언급했는데, 하나는 진심이 아니라고 여기며 그를 무시했다.
정석의 동생이자 공시생 공명은 국어교사 하나를 좋아하는 중. 하지만 형의 마음에도 그녀가 있는지는 모르는 상황이다. 향후 세 남녀의 사랑이 어떻게 진전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공명은 하나로부터 시험에 합격하면 사귀어주겠다는 약속까지 받아냈을 정도로 열정적인 남자다. 좋아하는 마음에 잠든 그녀에게 키스를 하려고 다가서기도 했다.
반면 정석은 밀당을 즐기는 얌체 같은 남자. 그녀를 자신의 어장 안에 있는 물고기라고 생각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하루종일 신경쓰며 고민에 빠졌다. 결국 하나가 사는 집까지 찾아가는 대담함을 보였다.
'혼술남녀'의 배우들이 보여주는 이야기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으면섯도 특별함이 있는 사랑이다. 하석진, 박하선, 공명, 정채연, 키가 환상적인 시너지를 발휘하며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따뜻함과 외로움, 우정이 공존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학력, 조건 등 달라도 너무 다른 극과 극의 남녀가 만나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면서 키워나가는 사랑이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혼술남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