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다가 설렜다가 멋있었다가, 이준기가 '달의 연인'을 통해 다양한 매력을 발산, 시청자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한 여자에게 올인하면서도 신의를 저버리지 않는 왕소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건 모두 이준기라는 배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준기는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에서 어릴 적 받은 상처를 해수(이지은 분)를 만나 치유해가는 4황자 왕소 역을 맡아 탁월한 연기 내공을 매회 뽐내고 있다.
극 초반 마음의 문을 닫고 모든 사람들에게 날을 세우던 모습과는 달리 왕소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고 있다. 특히 해수에게만큼은 늘 일편단심이다. 처음 자신의 상처를 감싸안아준 해수에게 "나는 네 것, 너는 내 것"이라고 했던 그 때부터 무려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왕소는 늘 해수만을 생각했다.
정확히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해수 때문에 애가 타지만, 그렇다고 해서 억지로 그 마음을 취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냥 묵묵히 해수의 옆을 지킬 따름이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뽀뽀귀신'이라고 불러도 좋을만큼 틈만 나면 해수에게 입을 맞추려 했지만, 그마저도 귀여워 보일 수 있었던 건 이준기의 디테일한 표정, 눈빛 연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준기는 해수를 통해 왕소가 느낄 사랑의 설렘을 흔들리는 눈빛, 순간 순간 변하는 표정, 달달한 목소리로 표현해냈는데, 그 모습이 첫사랑에 빠진 소년 같기만 해 시청자들까지 미소 짓게 했다. 해수가 혼내면 잠시 주눅들어 하다가 다시 뽀뽀를 시도하는 모습은 귀여움 그 자체.
또한 뒤늦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낸 해수와 키스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이준기의 섬세한 연기가 더욱 부각됐는데, 해수의 얼굴을 감싸쥐는 손의 움직임이나 애틋함 가득한 눈빛,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여인의 마음을 얻게 된 것에 대한 떨리는 마음이 드러난 표정 등은 이준기의 탄탄한 연기 내공을 다시 한 번 확인케 만들었다.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달달한데, 또 적을 앞에 두고서는 한 치의 망설임없이 완벽한 액션신을 완성하며 카리스마를 폭발시키는 이준기가 있어 '달의 연인'이 더욱 흥미로워지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달의 연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