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토크ⓛ]솔비는 왜 실종 아동들을 찾아 나섰을까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10.11 17: 45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알아야합니다. 우리가 관심을 가진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는 것을요.”
아이가 실종된 지는 18년이 지났다. 이 아이의 아버지의 직업은 트럭 운전기사. 차에는 아직도 전단지와 현수막이 가득 쌓여있다. 직업 덕에 전국을 도는데, 아직도 사람들의 발길이 닿는 곳에 전단지와 현수막을 붙이는 일을 놓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고 아이를 찾아 나서는 것, 이렇게라도 아이를 그리워하는 것이 아버지로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솔비는 인터뷰 중 이 같은 이야기를 전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1년 전 실종아동 찾기 프로젝트 ‘파인드(FIND)’를 시작하며 만난 한 실종 아동 아버지의 이야기였다. 그도 처음에는 의아했다. 아이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는 할까.
그런데 함께 아이를 찾아 나서고, 짧지 않은 시간을 함께하면서 솔비는 느낀 바가 있었다.
“함께 붙이는 전단지 한 장, 작은 제보 전화 하나가 실종 아동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직접 보고 느꼈어요. 아직도 아이를 찾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아버님도 마찬가지 생각이세요.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더는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가장 크시더라고요.”
솔비는 직접 실종 아동 가족들을 만나 소통하고 그들을 도우면서 가사를 썼다. 그리고 뜨거운 진심과 간절함을 담아 지난 10월 1일 ‘파인드(Find)’라는 앨범을 발매했다. 동명의 타이틀곡과 뮤지션 리얼스멜과 함께한 듀엣곡 ‘만추’가 주목받고 있다.
굉장히 이례적인 행보다. 최근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화제의 중심에 서고, 주가가 치솟은 상황. 여기서 신곡을 발매한다면 대중성 짙은 노래를 발매해 화제성을 이어가는 것이 상업적인 측면에서는 자연스러운 절차였다. 그런데 솔비의 선택은 달랐다. 오히려 1년 전부터 진행해오던 이 프로젝트가 조금은 더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기뻤다.
“요즘 정말 많은 분들이 애정을 보여주셔서 감사해요.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기도 하고. 하하. 음..실종 아동 찾기 프로젝트는 지난해부터 진행해오고 있었는데, 당시에는 제가 워낙 인지도도 낮고 비호감이다보니까 크게 관심을 받지 못했어요. 지금 이렇게 사랑 받을 때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더 많은 사람들이 한 번이라도 더 (실종 아동 찾기에) 관심을 가져줄 거라 생각했고, 신곡을 내게 됐죠.”
솔비는 지난해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직접 PPT를 만들어 보건복지부에 찾아가 관계자들 앞에서 발표했다고 한다. 밤을 새가며 만든 자료에는 서툴렀지만 진심이 담겼다. 실종 아동 찾기에 힘써달라는 내용이었지만, 직접적인 지원은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의미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었다.
음악을 아주 잘하는 가수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솔비에겐 음악을 통해 이야기를 하고 대중과 교감하고 싶어 하는 간절함이 있다.
“10년 정도 가수 활동을 했네요. 저는 음악으로 이야기를 하고 싶고 교감을 하고 싶어요. 가수로서 내 이야기를 하는 것도 너무 감사한 일이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누군가의 이야기를 음악을 통해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내 음악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어떤 계기로 작용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뿌듯하고 행복할 거 같아요.”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joonamana@osen.co.kr
[사진] 맵크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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