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돌아온 그룹 젝스키스는 전성기 때 외모를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었다. 아니 되레 더 잘 생겨진 것도 같다. 10대는 물론 20대 어린 소녀들과 30~40대 중반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걸 보면 말이다.
그동안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엉뚱하고 망가진 모습을 자주 보여왔던 은지원은 리더로서 한층 카리스마가 짙어졌고, 강성훈 이재진 김재덕 장수원에게도 '꽃소년'이란 수식어가 굉장히 잘 어울린다. 이젠 마흔을 바라보는 중년의 오빠들이지만, 이제 막 '포텐이 터진' 현역 아이돌만큼 멋지고 매력이 넘친다.
뽀샤시한 얼굴, 달달한 목소리의 어린 아이돌들 사이에서 젝스키스는 꽤 선전하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발매한 노래 '세 단어'가 0시에 공개되자자마자 음원 차트를 접수하며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 기세가 2~3일 정도 더 이어졌고, 현재는 5위권 안에 들며 상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노래가 여전히 귀엽고 잘생긴 아이돌에 꿈뻑 죽는 소녀 팬들의 마음을 쥐고 흔들 만큼 좋다. 헤어진 연인의 그리움과 이별의 아픔을 보듬으면서 재회의 기쁨을 담았는데, 10년여 만에 재회한 젝스키스 멤버들의 상황과도 맞아떨어져서 더 큰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BOF(부산 원아시아페스티벌)이나 E1 LPG 콘서트에 수많은 팬들을 불러 모은 걸 보면 알 수 있다.
갑자기 젝스키스의 전성기인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듯 한데 '그땐 그랬지'라는 과거의 말이 아니라 '지금이 더 좋다'는 말을 하고 싶다.
젝스키스 열풍은 단순히 가장 화려하고 좋았던 시절을 떠올리려고 하는 추억거리가 아니다. 물론 그들의 컴백으로 인해 좋았던 시절을 떠올리게 됐긴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90년대의 시공간을 뛰어넘고 현존하는 하나의 인기 코더르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젝스키스는 현재를 살아가는 10대~20대 소녀들도 좋아하고 공감할 수 있는 매력 포인트를 지녔다. 30~40대가 된 '노랭이'들과 교감할 수 있는 코드를 갖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젝스키스의 노래와 외모, 매력 덕분에 가능했다. 이것이 현재의 대중이 젝스키스에게 응답한 이유다./ purplish@osen.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