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차트에 메이저와 마이너의 구분은 이제 의미 없어 보인다. 특히 요즘에는 낯선 음원차트 1위 가수를 보며 놀라워하는 대중의 반응들이 종종 존재한다. 음원차트 1위를 찍은 가수를 보며 대중이 처음 그 뮤지션의 존재를 알고 이후 찾아듣게 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는 것.
최근 대표적인 뮤지션으로는 스탠딩 에그와 볼빨간 사춘기를 꼽을 수 있다.
스탠딩 에그는 올 여름 음원차트의 깜짝 승자라고 부를 만 하다. 지난 8월 3일 발표한 신곡 ‘여름날에 우린’으로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등 여러 주요 음원차트를 올킬하며 그 존재감을 드러냈다.
쟁쟁한 인기 아이돌 가수들의 히트곡들, 그 파급력이 센 엠넷 '쇼미더머니'같은 방송 음원들을 물리치고 스탠딩 에그의 음원이 전 대중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은 일면 놀랍다. 더욱이 이들의 존재는, 아직까지는 미지에 가깝다.
가요계에 데뷔한지 6년 5개월이 된 스탠딩에그는 멤버 이름을 에그1호•에그2호•에그3호라고 하며 활동 아닌 활동을 벌인다. 요즘에는 거의 통하지 않은 이른바 '신비주의'인데 고도의 전략이라기 보다는 태생적인 선택에 가깝다. 이들은 회사 없이 자체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이다.
이에 사재기 논란도 일었던 바다. 에그1호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그런 반응을 이해한다"라며 자신들도 이런 성과에 대해 스스로도 '기적'이란 표현을 썼다.
볼빨간 사춘기는 더욱 인디같지 않은 인디다. 이들은 방송의 덕을 어느 정도 입었다. Mnet '슈퍼스타K6'에 출연해 본선 무대 진출에 실패했지만 그 범상치 않은 개성파 느낌으로 이름과 얼굴을 알린 바다.
데뷔 6개월차인 이들은 지난 8월 29일 정규 1집 '레드 플래닛(RED PLANET)'을 발매했고 이후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 이후 더욱 탄력을 받으며 음원차트 역주행을 이뤘고. 더불어 주요 음악방송에 출연하며 인디와 아이돌 밴드 사이의 묘한 느낌으로 대중에게 신선한 볼거리+들을거리를 안겨 주고 있다.
이름에서 주는 푸릇푸릇한 느낌처럼 타깃 층이 분명하고 공감가는 가사를 참신한 목소리로 풀어낸 것이 강점. 차트 교체를 이루며 전 차트 1위를 달성했고, 역주행 신화를 이룬 뒤 보이는 정상 질주는 이 현재 진행 형이다. 결국 '국민가수' 반열에 올라선 임창정을 넘고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들을 인디가수로 한정짓기에는 음원차트에서의 파급력이 메이저급이다. 노래의 장르가 점차 크로스오버되고 허물어지는 것처럼, 전체적인 큰 틀에서의 음악 장르 역시 경계가 없어지는 모습이다. 물론 인디와 오버를 경계를 허무는 기본적인 방법이자 요건은 '좋은 노래'이지만 말이다. / nyc@osen.co.kr
[사진] 스탠딩에그, 쇼파르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