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진웅과 황우슬혜가 커플이 되길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 속에서 최근 부쩍 '짠해진' 두 사람이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내는 한목소리다.
극중 민진웅(민진웅 분)은 안타까운 에피소드만 잇따르고 있다. 매회 웃음을 자아내는 갖가지 성대모사를 선보였던 그의 초반 캐릭터와는 180도 확 달라진 분위기다. 오후 10시 땡하면 아내에게 달려가던 사랑꾼이라 여겨졌던 그는, 사실은 이혼남이었고,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모신 요양병원에 하루도 빼놓지 않고 들르는 효자이기도 했다. 더욱이 하나뿐인 혈육인 어머니마저 결국 세상을 떠났고, 강의 때문에 어머니의 임종조차 지키지 못한 민진웅은 자책하며 소리없이 오열, 보는 이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같은 이야기는 지난 11일 방송된 '혼술남녀' 12회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집에 들르고, 어머니가 생전에 세탁소에 맡겼던 낡은 옷을 받아들고 또 한 번 눈물을 쏟아낸 민진웅의 모습은 안쓰러움의 연속이었다. 쏟아내는 눈물과 함께 미세하게 떨리는 안면근육은 그의 심경을 고스란히 안방극장의 시청자에게 전달했다.
동료 강사 황진이(황우슬혜)도 안쓰럽긴 마찬가지. 남자친구와의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싶은 그가 바라는 것은 혼전임신이었다. 그런 황진이가 임신이 아니었다는 소식을 들은 남자친구의 반응은 "다행이다"였다. 늘 일 때문에 약속을 취소하기가 부지기수였던 남자친구는 급기야 3일째 연락이 두절됐고, 메세지를 읽지도 않아 황진이의 마음을 더 아프게 만들었다.
물론 두 사람의 외로움이 단순한 커플 성사로 해결될리 만무하다. 그래도 왠지 다른듯 닮은꼴인 민교수와 황교수의 연애가 기대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민진웅 역을 연기하는 배우 민진웅도 이와 같은 생각.
민진웅은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대본이 마지막까지 나오지 않아, 뒷이야기를 모르고 있다"고 말하면서 "억지만 아니라면 황교수랑 잘 맺어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남자친구 얘기를 할 때마다 짠하다"며 극중 민진웅과 황진이의 로맨스에 대한 바람을 내비쳤다. / gat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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