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구르미' 박보검, 또 한 번 울린 엔딩요정의 "병연아"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10.12 06: 50

 "병연아."
믿었던 친구가 자신에게 칼을 겨눴다. 비밀을 숨기고 있음을 알았지만, 우정은 비밀도 다 감싸안아줬다. 그랬던 친구가 자신에게 칼을 겨누면서 믿을 수 없는 충격의 감정을 드러냈다. 이 짧은 한 마디는 배우 박보검이 괜히 '엔딩요정'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지금까지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기 직전 마지막 1분이 가장 숨 막히게 하는 부분이다. 바로 이영(박보검 분)의 대사 한 마디를 듣기 위함이다. 자려고 누워서도 잊을 수가 없는 임팩트 있는 엔딩이 여기서 탄생한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구르미 그린 달빛' 16회는 영의 "병연아"가 엔딩을 장식했다. 김병연(곽동연 분)은 추국장에서 홍경래(정해균 분)와 그의 딸 홍라온(김유정 분)을 지키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영과 병연은 어릴 적부터 김윤성(진영 분)과 함께 죽마고우였다. 자라면서 윤성은 가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멀어졌고, 영에게는 오직 믿을 사람이라곤 병연밖에 없었다. 그래서 병연이 숨기고 있는 것이 있다는 걸 알았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그만큼 병연의 진심을 믿었다.
병연은 실제로 많이 흔들렸다. 진심으로 영과 우애를 나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래와 라온 부녀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위기를 겪자 자신의 사명을 다해야 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두 사람을 궐 밖으로 빼내야 했던 것. 바로 영의 목에 칼을 겨누며 협박해서라도 말이다.
궐 안에서 다시 만난 영과 라온은 비극으로 뒤엉킨 운명 속에서 다시 이별할 수밖에 없다. 앞서 자신을 위해 모진 말을 내뱉었던 라온이지만, 염려되는 진심을 숨길 수 없었던 영. 어떻게 해서든 지키려고 했던 라온이 추국장으로 끌려나왔고, 자신의 떳떳함을 밝히기 위해선 라온이 죽어야 하는 참담한 현실 앞에서 충격에 빠졌다.
이어 병연이 칼을 목에 겨눈 비극 또 비극에 영의 눈엔 눈물이 마를 새가 없다. 갈수록 더해가는 영의 짠내 나는 엔딩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린다. / besodam@osen.co.kr
[사진]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