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김유정, OOO의 아역에서 로맨스 여주 되기까지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10.12 07: 46

배우 김유정이 1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로맨스 사극인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여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극을 탄탄하게 이끌고 있다.
이미 20%가 넘는 시청률을 달성하며 KBS 월화극에 단비를 내려준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주연 배우인 박보검과 김유정을 향한 사랑도 커져만 가고 있다. 그 일례로 이들의 전작 다시보기 열풍이 일고 있는데, 최근에는 김유정이 과거 영화 '황진이'에서 송혜교의 아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던 장면들이 짧게 편집되어 SNS에서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직 18살의 어린 나이지만 2003년 과자 광고 모델로 데뷔해 벌써 연기 경력 14년차의 베테랑 배우가 바로 김유정이다. 똘망똘망한 눈망울과 귀여운 외모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김유정은 그간 영화 '친절한 금자씨',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각설탕', '황진이', '추격자', '불신지옥', '해운대', 드라마 '인생이여 고마워요', '바람의 화원', '일지매', '선덕여왕', '동이', '욕망의 불꽃' 등 다양한 작품에서 두각을 발휘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대부분 김유정을 누군가의 아역으로만 기억했다. 하지만 2012년 방송된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이후 김유정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 때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한가인의 아역으로 여진구와 연기 호흡을 맞췄는데, 풋풋하고 설렘 가득한 두 사람의 로맨스는 성인 연기자들 못지 않게 큰 사랑을 받았었다. 특히 아역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두 사람의 섬세한 감정 연기는 '해를 품은 달'의 성공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에도 김유정은 쉼없이 연기 활동에 매진했다. 드라마 '메이퀸', '황금 무지개', '곡비', '비밀의 문: 의궤 살인 사건', '앵그리맘', '연애세포', 영화 '동창생', '우아한 거짓말', '룸 731' 등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그리고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여주인공의 아역이나 누군가의 딸이 아닌 극을 이끌어 가야 하는 여주인공 홍라온 역을 맡아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안정적이고 깊이감 있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극중 홍라온과 실제 같은 나이인 김유정이 처음 캐스팅됐을 때만 해도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몰입도가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김유정은 능청스러운 남장 연기는 물론이거니와 왕세자 이영을 사랑하는 한 여인으로서 설렘, 그리움, 슬픔, 아픔 등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연기해내 극찬을 얻어냈다. 특히 라온이 얼굴을 가린 채 맨발로 독무를 추던 장면에서 보여준 김유정의 독보적인 존재감과 아름다움은 왜 라온이 김유정이어야 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이 되어줬다.
여기에 평소 김유정이 쌓아온 반듯한 이미지는 박보검과 함께 극을 더욱 사랑스럽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됐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보여준 김유정이 앞으로 걸어갈 연기 인생을 얼마나 더 아름답게 꽃피울지 기대가 더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OSEN DB, '구르미 그린 달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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